지난밤 사이 미 경제지표 호조에 영향으로 달러가 사흘 만에 강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개장 초부터 숏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상승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는 미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촉발됐다.
지난달 미 제조업 지수는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에 이어 미 제조업 지표까지 호조를 보이자 글로벌 자산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꿈틀댔고, 이는 달러 강세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유로존 물가지표 부진에 따른 추가 부양책 기대, 유럽중앙은행(ECB) 구두개입 등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지난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상치 0.2%를 하회하는 수치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이 환율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유로/달러 환율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9% 오른 92.32에 거래됐다. 개장 전 약세를 보이다가, 예상을 웃돈 미 제조업 지표 발표로 방향을 바꾼 뒤 유로화 약세에 상승 폭을 더욱 확대했다.
유로/달러는 0.18% 내린 1.1916달러를 기록했고, 파운드/달러는 1.3386달러로 0.13% 높아졌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는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하락한 6.8359위안에 거래됐다.
반면 뉴욕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은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는 재료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한 가운데, 기술주 랠리가 이어가며 3대 지수 모두 1% 내외 동반 상승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사흘 만에 강세로 전환된 달러 흐름에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단 달러/원은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계 발표 이전까지 달러 강세에 기대 1,185원선 복귀를 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82~1,186원선으로 예상된다"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됐지만, 달러/위안은 오히려 하락한 데다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또한 여전한 만큼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옅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