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 가격 변수는 달러/원 하락에 좀 더 우호적이었지만, 이날 서울환시는 바이러스 공포에 따라 대외 가격 변수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도 미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보합에도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NDF 달러/원 1개월물은 1,187.7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85.00원)보다 2.60원(스와프포인트 0.10원 반영) 상승했다.
역외시장참가자들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에 따른 경기 후퇴 가능성을 염두하고 달러 매수에 나선 것이 NDF 환율 상승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는 소폭 올랐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 이상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장기 저금리 유지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 의장 발언 직후 달러인덱스는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물가에 민감한 미 장기물 수익률이 뛰자 이를 따라 낙폭을 만회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오른 93.01에 거래됐다. 파월 발언 직후 92.51까지 내렸다가, 수익률을 따라 금세 방향을 바꿨다. 장중 한때 93.30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달러 강세에 기대 0.12% 오른 6.8892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8823위안을 나타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최대 관심이었던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비둘기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특히 연준 의장이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장기 저금리 유지 방침을 드러냄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이나 서울환시의 경우 급증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자산시장 내 가격 변수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오늘 달러/원 흐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가 나오기까지 달러/원은 1,180원대 후반 레벨에서 가격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85~1,189원선 사이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