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0원 내린 1,1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하루만에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백신 개발과 미 경제지표 개선 등 잇따른 호재에 기댄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와 맞물려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아시아 금융시장은 달러 약세에 더욱 베팅했다.
하지만 달러/원의 하락세는 극히 제한됐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장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은 코스피 낙폭을 키우는 동시에 달러/원 하락에도 제동을 걸었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약세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달러/원 하락과 상승 재료가 겹치자 포지션 플레이를 극도로 자제했다. 잭슨홀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점도 이들의 포지션 플레이를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8823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7% 떨어진 92.93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韓 성장률 하향 조정에 코로나19 악재
달러 약세에도 달러/원 하락이 제한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도 크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다. 22년 만의 역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한은은 정부가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으로 격상하면서 내수 위축이 심화되고, 이 때문에 성장률 조정치를 하향했다고 밝혔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이 이날 악재에 모든 근거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중 전해진 중국의 공업이익 증가 소식 등 일부 호재성 재료도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꼴이 됐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가 시장 전반의 심리와 수급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오늘 달러마저 강세였다면 달러/원은 1,190원선을 돌파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 28일 전망…잭슨홀 이벤트 대기
오는 28일 달러/원 환율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이에 따른 달러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서울환시 달러/원 향방은 글로벌 자산시장 움직임만으론 예측하기 힘들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현 추세에서 꺾이지 않고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면 달러 약세나 주식시장 강세 등의 재료는 그 영향력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악재에 상승 모멘텀을 잃어 버린데다, 달러 약세 속에서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유입되지 않는 점은 향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심리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백신 개발이나 주요 선진 경제권역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은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 국내 금융시장만 이같은 분위기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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