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0원 오른 1,18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우려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 제기에 따라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0명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300명대로 올라서자 시장에 불안은 더욱 커졌고, 이에 달러/원은 장중 한때 1,188.50원선까지 치솟았다.
코스피지수 역시 코로나19 공포에 낙폭을 확대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경기 부양과 관련해 비둘기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완화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도 이 같은 기대에 따라 낙폭을 빠르게 줄였고, 달러/위안 하락 역시 지속되며 달러/원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992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4% 오른 93.15를 기록했다.
■ 코로나19 공포 속 안전자산 수요 지속
이날 달러/원은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 시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를 우려한 탓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응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수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높이는 데 따른 영향 등이 논의됐지만, 격상 시기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현 속도대로 신규 확진자 속출한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수위가 격상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 27일 전망…달러 약세와 잭슨홀 이벤트 대기
오는 27일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긴장 완화 속 달러 약세 지속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환시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달러 약세가 진행되더라도 의미 있는 하락세를 나타내긴 힘들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기다리는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달러/원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을 우려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시그널을 시장에 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글로벌 자산시장은 달러 약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일 뿐 아니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수 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