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186.2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상승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따른 경기 후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320명 늘어난 1만8천265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코스피 낙폭 확대와 함께 달러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의 상승폭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980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내외 롱포지션 잰걸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포지션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 자체를 크게 늘리진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에 반해 달러/위안은 하락세를 타고 있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지난 3월 재확산 공포와는 다른 시장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은 분명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재료이나, 미중 무역갈등 완화나 경기 부양책 지속, 백신과 치료제 개발 희소식 때문인지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크게 살아나진 않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코스피 낙폭 제한 속 달러/위안 상승 주춤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86~1,187원선 사이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이는 달러/위안 하락뿐 아니라 오는 27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 앞두고 달러 약세 분위기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이 현재 코로나19나 경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연준의 역할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긴장 완화는 비단 달러/위안 하락 재료로서뿐 아니라 국내 경기 후퇴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 중요 재료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지만, 확진자 확산 세만 진정된다면 미중 무역긴장 완화는 달러/원 하락 요인뿐 아니라 코스피지수 상승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