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멈춘 것도 달러/원 하락에 일조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5원 내린 1,186.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내리막을 보였지만 낙폭은 극히 제한됐다.
미국발 백신과 치료제 공급 소식이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몰고 왔지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0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만79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중 무역긴장 완화도 달러/위안 하락을 자극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월요일(현지시간) 류허 중국 부총리와 1단계 무역합의 사항 실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통화했다"며 "중국의 합의사항 이행에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측도 "양국 당국자들이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계속해 나아가기로 합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047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1% 내린 93.1910을 기록 중이다.
■ 역내외 숏마인드 확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미중 무역긴장까지 완화되자 코스피지수는 1%가 넘어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위안까지 내리막을 나타내자 서울환시 참가자들 또한 숏포지션을 늘리는 모양새다.
특히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물이 늘어나자, 시장 전반에 수급도 공급 우위로 돌아선 상황이다.
역외 숏포지션 확대가 업체의 네고 물량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긴장 완화 재료는 코스피뿐 아니라 상하이지수 상승을 이끌고, 달러/위안 하락과 연결된다"면서 "특히 미중 갈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역외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자극하는 재료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순매수 강도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미중 무역긴장 완화, 달러/위안 하락 등 재료는 이미 현 달러/원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에 따른 서울환시 수급 변화는 아직 달러/원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개장 이후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다가 각종 호재성 재료에 기대 주식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66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