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달러 약세 속에서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악재에 따라 낙폭이 제한되던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전환에 따라 1,180원대 안착 흐름을 무난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사이 달러가 강세 흐름으로 전환된 것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놓은 부정적인 경기 전망 때문이다.
이에 뉴욕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달러의 강세 흐름은 강화됐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경기 부양적 기조를 강화하는 내용의 비둘기파적 신호 또한 나오지 않았다. 이 역시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하락을 자극했다.
달러는 급등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76% 높아진 92.97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 강세에 유로/달러는 0.72% 내린 1.1845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1.3101달러로 1.03% 낮아졌다.달러/엔은 106.07엔으로 0.63% 올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2% 상승한 6.9214위안에 거래됐다.
뉴욕 주식시장 조정과 달러 강세 여파, 국내 악재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이날 달러/원은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또 삼성전자 분기 배당 관련 달러 수요도 시차를 두고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수급도 또한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달러/원의 낙폭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상대적으로 제한된 측면이 있는 만큼 달러 강세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오늘 역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는다면 달러/원의 1,185원선 진입 테스트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81~1,185원 사이로 예상된다"며 "달러/원 주변 가격 변수나 재료모두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가 조금씩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