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뉴욕 제조업 지표가 촉발 시켰고,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더욱 가파르게 진행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17.2에서 3.7로 13.5포인트나 급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19.0을 대폭 하회하는 수치다.
이에 달러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미 주식시장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정보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타자 약세 흐름은 더욱 강화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낮아진 92.8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4% 오른 1.1872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1.3110달러로 0.18% 높아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도 0.16% 하락한 6.9333위안에 거래됐다. 미 행정부가 화웨이 제재뿐 아니라 틱톡을 포함한 다른 중국 앱 금지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소식이 나오는 등 미중 갈등 우려가 지속했지만, 위안화는 달러화 약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주식시장은 미중 갈등 심화와 미 재정부양책 협상 교착 지속에도 불구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11포인트(0.31%) 낮아진 2만7,844.91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14포인트(0.27%) 높아진 3,381.99를 기록했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0.42포인트(1.00%) 오른 1만1,129.73을 나타냈다. 하루 만에 올랐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재료와 가격 변수는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국내 주식시장이 코로나19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경우 달러/원의 낙폭은 극히 제한되거나 상승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7명 늘어 누적 1만5천51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97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9명을 제외한 188명이 지역 발생 감염자다.
지난 13일(103명)을 시작으로 14일(166명)과 15일(279명)이 확진된 데 이어 나흘 연속 세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 심화 뿐 아니라 달러/위안 하락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된 만큼 달러/원은 이에 따른 하락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로 내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달러/원의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방역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진 않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