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달러는 미 추가 부양책 협상 지연에 따른 미 국채 수익률 상승 여파로 전장보다 0.15% 낮아진 93.31에 거래됐다.
달러 약세는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지만, 달러/위안 흐름이나 미 주식시장은 오히려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이번 주말 미중 무역회담을 앞두고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 이슈가 달러/위안의 급등을 불러왔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상승한 6.9512위안에 거래됐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틱톡과 위챗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제재 문제를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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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무역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달러 약세에도 불구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미중 갈등 재료에 기대 0.26% 상승한 6.9512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9361위안을 나타냈다.
미 주식시장은 주간 실업수당 지표 개선에 따라 오름세를 보이다가 추가 재정부양책 협상 난항 소식과 미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지수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12포인트(0.29%) 낮아진 2만7,896.7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2포인트(0.20%) 내린 3,373.4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0.27포인트(0.27%) 높아진 1만1,042.50을 나타내며 이틀 연속 올랐다.
미 실업지표 개선은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으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까지 끌어내진 못한 것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22만8000명 감소한 96만3000명(계절 조정치)에 그쳤다. 예상치 110만 명을 하회하는 수치다.
시장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달러/원은 미중 갈등 여파와 미 추가 부양책 협상 난항 악재를 등에 업고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중국은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한다. 두 지표 모두 개선됐을 것이라는 게 시장에 대체적인 관측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갈등 재료가 달러/원의 상승을 자극하는 가운데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개선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의 장중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며 "중국 경제지표 개선이 아시아 주식시장상승을 이끌면서 달러/위안 하락을 자극할 경우 달러/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81~1,186원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원은 오늘 오전 11시로 예정된 중국 경제지표 발표 이전까지 미중 갈등 이슈와 달러/위안 상승에 기대 오름세를 유지하며 1,185원선 복귀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