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5원 오른 1,18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장 시작과 함께 달러 강세 여파로 오름세를 타다가, 코스피지수 상승과 달러/위안 하락 등에 기대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면서 달러/원은 재차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가 살아나면서 달러/원은 다시 한 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미 주가지수 선물도 아시아시장에서 상승 흐름을 타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달러 강세가 지속하고 있고, 달러/위안이 역시 위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 역시 여전한 편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441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3% 오른 93.75을 기록 중이다.
■ 역내외 포지션은 중립…업체 수급은 네고 우위
서울환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호재에 주목하고 있지만, 시장 가격 변수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는 만큼 숏포지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이 포지션 구축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나, 수출업체는 달러 매물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수출업체는 하반기 수출 중심의 경제 회복 기대에 네고 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매물을 쏟아내지 않는 이상 달러/원의 하락은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그는 "다만 미 추가 부양책 협상 난항이나 달러 강세로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원의 상승을 예상하는 시각도 많아 오늘 달러/원의 변동성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코스피 반등 여부 주목
미 주가지수 선물은 코로나19 백신 기대 속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나 여타 아시아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정도로 보이지만, 달러/원 하락에는 분명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오후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성공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잦아든다면 달러/원은 또 한 번 하락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장중 반등한 것은 코스피지수 조정보단 미 부양책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부양책 협상이 시작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중 갈등 등으로 달러/위안이 하락이 제한되는 것이 달러/원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