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5원 내린 1,18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달러 강세 여파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 추가 부양책 협상 재개에 따라 미 실질금리가 오르면서 달러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이에 달러/원은 한때 1,187.30원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 또한 개장 초 쌓아둔 롱물량을 거둬들이며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온 분위기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491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 떨어진 93.58을 기록 중이다.
■ 리스크온 분위기 강화 속 역내외 포지션 전환
코스피지수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이 미 추가 부양 법안 협상 재개 기대로 리스크온 분위기를 강화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역외는 숏물량을 늘리고 있고, 역내 참가자들도 역외를 따라 달러 매도에 동참하며 서울환시 수급도 공급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미 재무부가 내년 말부터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기업을 퇴출하겠다고 경고 하면서 미중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고, 달러가 하락세로 반전했지만, 낙폭이 제한되는 상황이어서 달러/원의 하락폭 역시 크지 않은 상황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갈등이 상시화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 추가 경기 부양법안 협상 재개에 따른 리스크온 분위기가 장중 내내 이어지고,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강화된다면 달러/원은 장 막판까지 하락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달러/원 환율은 중국 상하이지수 상승폭 확대시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지수 상승시 달러/위안 역시 하락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3% 안팎 상승하면서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인 하락 압력을 불어넣고 있는 데다, 미 주가지수 선물도 동반 상승하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 추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은 물가지표 개선 등 잇따라 경제 지표 호조를 확인하고 있는 만큼 상하이지수 상승과 달러/위안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면서 "달러 역시 강세 흐름을 보이지만 미 추가 부양법안 협상 재개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인 점을 고려하면 오늘 달러/원의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