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경기 부양 이슈가 미국의 실질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섬에 따라 달러/원의 하락 역시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높아진 93.59에 거래됐다. 전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부터 미 추가 경기부양 협상 재개 소식이 흘러나 나온 탓인지 달러는 뉴욕 외환시장 초반부터 레벨을 꾸준히 높여갔다.
유로/달러는 0.38% 내린 1.1743달러를 기록했으나 파운드/달러는 1.3073달러로 0.18% 높아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하락한 6.9605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물가지표 개선과 함께 뉴욕주식시장 상승이 달러/위안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9650위안 수준이었다.
다만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정보기술주 부진으로 지수들 상승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96포인트(1.30%) 높아진 2만7,791.4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19포인트(0.27%) 오른 3,360.47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42.63포인트(0.39%) 내린 1만968.36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 하락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정보기술주 부진에 영향이 컸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 관련 법안을 주도한 미 상원의원 등 11명에게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은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처럼 지난밤 사이 달러는 강세, 미 주식시장은 상승함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 전반은 미 경기부양 협상 재개에 따른 리스크온 분위기가 다소 강한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까지 더해지며 국제유가가 2% 이상 상승한 것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방증하고 있다.
대외 가격 변수가 중립적인 상황이어서 달러/원은 국내 금융시장 중 특히 주식시장 상승세 여부와 외국인 매매패턴, 중국 상하이지수와 달러/위안 흐름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83~1,187원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상승과 경제지표 호조, 추가 부양책 등 여러 다른 재료들이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오늘 국내 주식시장만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 방향은 아래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