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5원 오른 1,187.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지난 주말 사이 발표된 미 고용지표 개선과 미중 갈등에 따른 달러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76만3000명 증가했다. 예상치 148만2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전월 11.1%에서 10.2%로 하락, 예상치 10.6%을 하회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강화된 점이 달러/위안 상승까지 부추기며 이날 달러/원의 상승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를 포함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71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0.11% 떨어진 93.32을 기록 중이다.
■ 中 물가지표 예상 상회…달러/원 추가 상승 제동
중국의 지난달 물가지표들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달러/위안의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2.7% 상승, 예상치(+2.6%)를 상회했다. 전월에는 2.5% 오른 바 있다.
중국 7월 생산자물가도 전년대비 2.4% 하락, 예상치(-2.5%)를 웃돌았다. 전월에는 3.0% 하락했었다.
이에 중국 상하이지수가 반등하고, 특히 달러/위안이 아래쪽으로 기울면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옅어지는 모습이다.
■ 오후 전망…미 주가지수 선물 흐름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미 추가 경기부양법안 의회 합의 여부를 지켜보는 가운데 현 레벨에서 제한된 상승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포지션 확대를 자제하며 미 정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미 추가 경기 부양 법안 합의가 진척이 있고,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 반전할 경우 달러/원의 상승폭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추가 대중국·홍콩 제재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시장에 롱마인드를 언제든 자극할 수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가지수 선물 또한 미중 갈등 심화로 내리막을 타고 있지만, 추가 경기부양 법안 관련 잇따른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상승 반전이 가능해 보인다"면서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달러 강세 흐름이 한풀 꺾인다면 달러/원의 장중 상승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