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달러/위안이 지난 주말 사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점 역시 이날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 고용은 시장 예상 수준보다 크게 늘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76만3000명 증가했다. 예상치 148만2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전월 11.1%에서 10.2%로 하락, 예상치 10.6%을 하회했다.
이에 달러는 위쪽으로 반응했고, 여기에 미 추가 재정부양책 협상 결렬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로 안전통화인 달러화 수요는 더욱 확대되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7% 상승한 6.9694위안에 거래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급여세를 유예하고 추가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달러 강세 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 협상을 결렬시키자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미 주식시장은 소폭 반등했고, 달러 강세 흐름 역시 둔화했지만 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해소하진 못했다.
지난 주말 사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0포인트(0.17%) 높아진 2만7,433.4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포인트(0.06%) 오른 3,351.28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엿새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97.09포인트(0.87%) 낮아진 1만1,010.98을 나타냈다. 8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전환에 따라 이날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나 1,190원선 재진입과 같은 강한 상승세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 전환이 고용지표 개선과 같은 경기 회복 시그널에 따른 것이고,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미 추가 부양책 협상 결렬 악재도 영향력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미중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은 달러/위안 상승과 궤를 같이한 흐름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