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0원 내린 1,1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5.30원 하락에 이어 이틀 동안 10.60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와 달러 약세, 미 주식시장 상승 등에 따른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국내 코스피지수 상승까지 어우러지며 장 막판까지 하락세를 유지했다.
달러/원은 미중 갈등에 따른 상하이지수 반락과 달러/위안 반등에 1,186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시장의 숏마인드 자체를 꺾진 못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앱과 통신사들이 자국민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히고 틱톡과 위챗 등을 신뢰할 수 없으며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달러인덱스도 미중 갈등 여파로 다소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411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28% 떨어진 92.60을 기록했다.
■ 달러/위안 반등 불구 숏마인드 유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대중 경고가 나오면서 위축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는 비교적 굳건히 유지됐다.
미중 갈등에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숏마인드를 유지한 것은 대규모는 아니지만,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672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간 점 역시 역외의 숏마인드를 부추겼다. 지난 6월 경상수지는 68억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우리나라의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억7000만 달러였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하반기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기대와 달러 약세에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숏으로 방향성을 잡으면서 미중 갈등 여파에도 달러/원의 하락세가 유지됐다"고 진단했다.
■ 7일 전망…경기 부양책 진전과 고용지표
오는 7일 달러/원 환율이 미 경기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이슈와 주간 고용지표 발표 내용에 따라 방향성을 잡아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 경기 후퇴 우려로 이어지는 달러 약세의 경우 지표 악화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용지표에 대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1만5천 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전주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고용지표 악화 시 미 달러 약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나 미중 갈등에 따른 달러/위안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결국 미 주식시장 상승세의 지속 여부와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 여부가 달러/원에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