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05원 내린 1,184.7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하락은 백신 개발 기대와 미 추가 경기 부양법안 의회 합의 기대 속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상승하고, 달러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개장 초부터 숏물량을 쏟아내며 달러/원 하락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개장 초 주식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 순매수로 전환, 달러/원에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439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3% 떨어진 92.7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추가 경기 부양협상 타결 기대와 함께 유사시 부양법안 추진을 위해 행정명령 권한을 발휘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도 자산시장 내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틀간 30명대를 유지해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40명대로 늘어나며 시장 불안을 야기했지만, 시장 전반에 퍼진 리스크온 분위기를 꺾지는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43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 외인 주식 순매수 전환에 숏포지션 확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하자 역외를 필두로 숏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역외를 따라 역내 시장참가자들도 달러 매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제한적인 상황이나, 달러 약세와 함께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확인되자 시장참가자들의 숏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중 갈등 이슈에 달러/위안이 낙폭을 축소하는 점은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6% 이상 상승하면서 오늘 달러/원의 급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1,183원선에서 저가성 매수세가 몰리고는 있으나 공급 우위인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달러/원의 급작스러운 낙폭 축소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1,185원선 재진입 여부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줄여 1,185원선 주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8%까지 상승한 뒤 점차 상승 폭을 줄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도 주식 순매수 전환 이후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수처럼 여겨지는 미중 갈등 재료도 달러/원의 추가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 정도에 반응하며 추가 하락보단 현 레벨에서 조금씩 상승폭을 줄여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가 심화되면서 달러/원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미중 갈등 이슈가 부각될 경우 달러/원의 낙폭은 어느 정도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참가자들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