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12.5% 감소한 31만3097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발표했다. 같은기간 기아차는 3.0% 줄어든 21만9901대다.
내수 판매에서는 현대차가 28.4% 증가한 7만7381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4만7050대로 지난해 7월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가 지난달 개별소비세 혜택이 줄어든 내수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세단 효과'에 있다.
준대형세단 그랜저가 1만4381대로 전체 판매를 이끌었고, 준중형세단 아반떼는 1만1037대로 뒤를 이었다. 각각 지난해 7월에 비해 2.3배, 2배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제네시스 G80은 6504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중형SUV 쏘렌토(9488대), 중형세단 K5(8463대), 소형SUV 셀토스(3866대) 등 신차 3종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K7(2715대) 부진했다. K3·스포티지·카니발 등 노후 모델 판매도 저조했다.

기아차 K5.
반대로 수출과 현지 판매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기아차에 비해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23만5716대)는 20.8% 줄었고, 기아차는 3.7% 감소한 17만285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기아차에 비해 아세안·중동·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신흥국은 코로나 이전부터 경기하락세였고 선진국에 비해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재원 투입 여력이 부족하다"면서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