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19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개장 초부터 달러 강세 여파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미중 갈등과 미 추가 경기 부양 법안 합의 지연 이슈에 기대 상승폭을 확대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달러화 강세 전환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가능성에 시장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늘려가고 있다.
다만 달러/위안이 제한된 상승에 그치고 있고, 국내 수출 둔화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확인 점은 달러/원 추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7월 수출은 넉 만에 한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428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별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25.5%, 5월 -23.6%, 6월 -10.9%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이어간 바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도 달러/원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23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 코스피 상승 반전에도 외인 주식 매도 지속
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 순매도 규모를 좀처럼 줄이려 하지 않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천억 원 규모의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7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월 51.2에서 52.8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51.3 안팎이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나흘 만에 강세로 전환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 기운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크진 않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를 자극하면서 달러/원의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1,190원대 안착 확인
오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지속에 따라 1,190원대 안착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 지속에다 미 추가 부양법안 합의 지연 이슈가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달러/원 역시 큰 틀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달러/원의 상승 폭은 오후 들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7월 제조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우려도 어느 정도 완화된 데다, 3분기 국내외 기업 실적 회복 전망 등도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자극하며 달러/원의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