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15원 내린 1,19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밤 사이 진행된 달러 약세로 촉발됐다.
특히 글로벌 달러 약세가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은 실제로 사흘 연속 외국인 매수로 확인됐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7천5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 후반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 추가 부양법안 관련 소식도 달러/원 하락 모멘텀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크 매도우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 대화를 했다"며 "다음날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20명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자 금융시장도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 미중 갈등 딛고 상하이지수도 반등…달러/위안 추가 하락 주목
상하이지수도 조정 분위기를 접고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상하이지수 상승은 달러 약세와 함께 달러/위안 하락을 더욱 자극하는 모양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재료 뿐 아니라 달러/위안 하락에 맞춰서도 숏물량을 늘리고 있다. 다만 역외는 북한의 핵무장 발언과 미중 갈등 이슈를 이유로 숏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는 모습이다.
여하튼 시장전문가들은 코스피에 이어 상하이지수까지 상승 흐름에 동참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이날 달러/원의 1,190원대 초반 레벨 안착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 상승이나 외국인 주식 매수세에 비해선 달러/원 낙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면서 "북한 리스크도 있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 워낙 쌓이다보니 하락 동력이 다소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매수 확대시 1,190원선 재터치
오후 달러/원은 달러 약세 기조 속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시 1,190원선 재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미 추가 경기 부양법안 의회 합의 가능성에 미 주가지수 선물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최근 달러 약세로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메리트가 커진 점이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의 상승폭이 축소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주춤해진다면 서울환시에는 다시 저가성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크며, 이럴 경우 달러/원의 낙폭 역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개장과 함께 증가세를 이어오다 오전 11시를 전후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 매수 동력이 둔화될 경우 코스피지수 상승폭 축소와 함께 달러/원도 낙폭을 점차 줄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