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금값이 연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금값이 끝을 모르고 천정부지 치솟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7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7만7460원을 기록해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갈아치운 최고가 기록이다.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 또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 KRX금시장의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각각 482kg과 371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해외시장에서도 역사적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8월 인도분 금 현물가는 전날보다 온스당 0.4%(7.50달러) 오른 189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저점이던 1477.30달러에 비해 28.4% 이상 상승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촉발하는 이벤트가 확대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중요성이 두드러지면서 금을 단순한 귀금속이 아닌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역할이 더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양적 완화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 가치 급락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중 갈등, 미국 대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요인들이 남아 있고, 이것이 하반기까지 해소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불확실성 회피 수요의 부각으로 금 가격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호 및 경기 회복 기대가 금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맞지만 이것들이 전체 방향성을 좌우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라며 “가격 방향을 결정지은 핵심요인은 바로 마이너스로 내려간 실질금리”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