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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반등에 금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5-30 06:00

금펀드 1년 평균 수익률 44%...타 펀드 대비 압도적
“금은 대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가격 호조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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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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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금(金) 가격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대규모 부양정책이 지속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투자에 자금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실질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금값을 비롯한 금펀드의 수익률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 12개의 평균 수익률은 43.94%로 집계됐다. 이는 에프엔가이드가 구분하는 43개 테마 펀드 전체의 1년 평균 수익률인 –0.35%와는 비교할 수 없는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국내금융펀드(–27.54%), 농산물펀드(–13.49%), 원자재펀드(-18.96%), 천연자원펀드(–42.18%) 등은 민망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나마 4차산업펀드(12.48%), IT산업펀드(18.42%), 헬스케어펀드(11.96%) 등이 선방했지만 금펀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금펀드는 77.26%의 수익률을 거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과 71.31%의 수익률을 기록한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이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UH)은 금광업 관련 국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모펀드에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다. 모펀드의 피투자펀드는 전 세계 금광업 분야를 주된 경제활동으로 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기타 귀금속, 광물 및 기초 금속 분야의 기업에도 투자한다.

이 펀드는 포트폴리오 구성 시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 또한 금 관련 업종이 이미 성숙 단계임을 고려해 선정한다. 금 가격에 대한 민감도, 변동성 대비 건실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글로벌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도 1년 수익률이 59.18%로 매우 우수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종류C-e’, KB자산운용의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C-W’ 등도 30%를 넘는 고수익을 내고 있다.

금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확연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금 펀드 12개의 총 설정액은 4056억원으로 최근 1개월 사이에만 172억원이 늘었다. 3개월 새 225억원, 6개월 사이에는 42억원이 유입되는 등 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최적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통상적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고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투자 수요가 몰린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했던 지난해 금 가격은 20% 가까이 상승했으며, 올해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함과 동시에 금값이 급등세를 보였다.

실제로 최근 국제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5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5일 온스당 1753.4달러(약 216만원)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약 12%가량 상승한 금 가격은 현재 1700달러 선을 웃돌며 7년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국내 유일의 금 거래시장인 KRX금시장 내 금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6만9840원으로 2014년 3월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한때 7만원까지 오르며 장 중 최고가 또한 경신했다.

금 가격 반등의 이유로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 등이 꼽힌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로 인해 장기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특성을 가진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는 당분간 금값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속 안전자산 선호 후퇴는 귀금속 섹터의 하락 반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금과 은 등은 안전자산이면서도 여타 원자재 섹터들과 동일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의 특성도 지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헤지에 주목할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 개선은 명목금리 상방경직성 하 실질금리를 하락 시켜 금 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금·은 등 귀금속 섹터의 강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귀금속 섹터 상승 동력인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작동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에도 경제 불확실성이 잔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는 점 또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유가와 금 가격은 유의미한 관계를 맺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 기대물가 상승률 등락에 따라 금 가격이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반등으로 기대물가 상승률이 반등하고 실질 이자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또한 “유가 반등에 따라 오름세인 기대물가 상승률 흐름은 전통적으로 금 가격과 역관계를 보이는 실질금리 대용치인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 안정세에 기인한다”라며 “이번 유가 회복은 금 가격 호조세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금 가격 호조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주로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긴 하지만,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금 가격 호조세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같은 경기 쇼크가 발생하는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금은 역시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경기 쇼크가 발생하는 구간에서 안전자산인 금 역시 더 이상 도피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라며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금 가격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2008년 11월 25일 미국 연준은 금융 리스크를 막기 위해 1차 양적 완화(QE1) 을 실행했다”라며 “달러 인덱스의 상단이 제한되고 달러 유동성 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Libor-OIS’ 스프레드가 안정되자 금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가장 먼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시장 역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과거 사례와 각국 정부, 그리고 중앙은행들의 선제 조치를 고려하면 향후 스프레드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고, 그 시점부터 금 가격의 대세 상승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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