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0원 내린 1,19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 지속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 속에도 전반적인 달러 약세 분위기에 따라 개장 초부터 아래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여기에 더해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와 코스피지수의 상승 흐름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
장 막판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줄면서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 역시 둔화됐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은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키우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5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일일 50~60명대 신규 확진자 나온 것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021위안을 나타냈다. 2주래 최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7% 떨어진 93.99을 기록했다.
■ 달러 약세 지속에 미중 갈등 재료 희석
달러 약세 현상은 유럽연합(EU)의 경제 회복기금 조성 합의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갈등에 따른 달러/위안의 상승 흐름도 제한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달러 전반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갈등에 롱포지션을 잡았던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더 이상 롱포지션을 고집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역시 달러 약세가 심화되자 역외를 필두로 롱스탑 물량이 쏟아졌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집중됐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미중 갈등에 따라 상승 압력이 고조되던 달러/위안마저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면서 "달러/원 역시 달러 약세를 무시하고 미중 갈등 재료만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한계가 분명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28일 전망…미 경기 부양법안 합의 가능성 촉각
오는 28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 지속 여부와 함께 미 추가 경기 부양법안과 관련한 의회 합의 진행 소식 등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 추가 경기 부양법안 문제는 글로벌 환시 뿐 아니라 미 주식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이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닫기

민주당은 지난 5월 하원을 통과한 약 3조5000달러(3천590조7천억원) 규모의 부양안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등도 시장의 관심사다.
FOMC가 내놓는 경기 진단과 향후 정책 방향 등이 시장 가격 변수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는 28일과 29일 열리는 FOMC는 특별한 부양책을 언급할 것 같지 않지만, 현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진단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클 것"이라며 "아울러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 경기부양 법안 처리 여부와 애플 등 주요 기업실적 발표 등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