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관영언론을 통해 증시 속도 조절 메시지를 전해온 중국 당국이 이날도 일찌감치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개장 전 중국증권보에 ‘전일 4% 급락은 정상적 조정’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또한 당국이 소비진작을 위해 쿠폰 지급 등 추가 부양책을 시시한 점, 지난달 대규모 고정자산 투자를 승인했다는 소식 등이 가세해 중국 증시는 2% 가까이 뛰기도 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달 총 114억 위안 규모 고정자산 투자 8건을 승인했다.
그러나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 이슈에 중국 증시 발목이 잡혔다. 미 백악관이 틱톡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 탓이다. 이는 미국인의 틱톡 앱(애플리케이션) 접근을 사실상 차단하려는 움직임이다. 또한 미 정부는 다음달부터 화웨이 등 5개사 제품을 사용한 업체와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거래금지대상 기업은 화웨이와 ZTE, 감시 카메라업체 하이쿠비전과 다포테크놀로지, 무선업체 하이테라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8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7% 높아진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식 투자 양도세 부과 계획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가 호재로 반영돼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홍콩 항셍지수는 0.6% 오르고 있다.
반면 0.1% 상승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0.5% 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전일 4%대 급락하는 등 나흘 연속 하락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 호주 ASX200지수는 0.1% 각각 하락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두 나라가 가장 부진하다. 호주 빅토리아 확진자가 428명 폭증, 이틀째 일일 최다를 이어갔다. 일본도 확진자가 622명 급증한 가운데, 도쿄가 286명 늘며 일일 최다를 나타냈다.
미 3대 주가지수선물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0.7% 이하 동반 오름세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의회가 몇 주 내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부양 법안 통과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밤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결국 민주당의 3조5000억달러 규모 지출에 동의할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가 “주 경제를 봉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셧다운’ 루머를 부인한 점도 호재였다. 그는 “몇 주만 지나만 바이러스 급증세가 꺾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을 따라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내림세다. 0.10% 하락한 96.25 수준이다.
상하이지수 하락 여파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위안화 약세). 전장보다 0.06% 오른 6.9987위안에 거래 중이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원화 강세). 같은 시각, 전장보다 0.50원 낮아진 1,205.10원에 호가 중이다. 주식양도세 재검토 기대 등에 코스피지수가 상승분을 키운 영향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