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20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지난 밤사이 형성된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도 코스피지수가 개장초 예상과 달리 하락세로 출발하고, 미중 갈등 이슈가 또다시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0.2%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 점도 국내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몰고 왔다.
한은은 통화정책의결문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2%에서 하향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달러/위안도 미중 갈등 재료를 타고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자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856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도 달러/원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6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명 늘었다고 밝혔다. 사흘만에 60명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 中 GDP 발표 앞두고 눈치보기
이날 서울환시 주변 가격 변수나 성장률 하향 조정 이슈는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고 있으나, 역내외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롱플레이 물량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오전 11시 중국 2분기 GDP와 6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지표 개선의 경우 시장에 선반영돼 실제 발표 이후 시장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상승과 백신 개발 희소식에도 아시아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은 중국의 지표 개선을 선방영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오늘 달러/원은 미중 갈등 재료와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 이슈로 장 마감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코스피 상승 반전 주목
오후 달러/원은 1,200원선 바닥을 확인하며 제한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성장률 발표 이후 전개될 상하이지수와 달러/위안 흐름에 따라 달러/원의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인 +1.3%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준다면 미중 갈등 이슈는 다소 희석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의 2분기 GDP가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니라며 오늘 달러/원은 하락 반전까지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미중 갈등 이슈와 한국의 성장률 둔화 전망이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역외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달러/원의 상승 기조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