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0원 내린 1,200.0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밤 사이 발표된 제조업과 고용부문 지표 개선이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고조시킨 영향이 크다.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3.1에서 52.6으로 올랐다. 시장예상치 49.5를 뛰어넘는 결과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또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롱물량을 일부 처분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중 갈등 우려는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잡았다.
이날 미 의회는 홍콩 보안법과 관련 있는 중국 인사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떨어진 97.04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658위안을 나타냈다.
■ 저가성 수요에 역송금까지…1,200원선 저항 확인
이날 서울환시는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는 재료들도 넘쳐났지만,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미국 내 재확산 우려 또한 만만하지 않았다.
따라서 달러/원의 하락 역시 그리 여의치 않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갈등 이슈를 제쳐놓더라도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경제 개방을 늦추거나 취소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오늘 달러/원의 1,190원대 진입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 3일 전망…경제지표 호조 여진 지속
오는 3일 달러/원 환율은 미 제조업과 고용부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며 추가 하락을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밤사이 발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35만5000건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에는 148만건을 기록한 바 있다.
6월 미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도 300만명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도 12%대로 전달의 13.3%에서 하락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주요국의 경제지표들은 개선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커지자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포지션 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도 뚜렷한 감소세로 전환되고, 미국 내 확진자도 줄고 경제 재개방이 지속성을 가져야만 달러/원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확실히 잡아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