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RBC)비율 변동 추이. / 사진 = 금융감독원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RBC비율이 267.2%로 전분기 대비 2.4%p 하락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 비율은 지난해 말 284.6%에서 올해 1분기 281.2%로 3.4%p 감소한 데 반해 손해보험사들은 241.5%에서 241.9%로 0.4%p 올랐다.
RBC비율이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비율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이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한다.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말한다.
RBC비율 하락은 주가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이 2조8000억원 감소한 점이 주된 원인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197.67에서 올해 3월 말 1754.64로 크게 떨어졌다. RBC비율의 분모로 활용되는 요구자본도 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운용자산이 늘면서 신용·시장위험액이 5000억원 증가했으나, 금리역마진위험액 폐지에 따라 금리위험액이 1조3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업법은 보험사들의 RBC비율을 최소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00% 미만일 경우엔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MG손보 올해 1분기 RBC비율은 117.1%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으로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을 200% 가까이 높였다. 푸른덴셜생명이 434.5%를 기록하며 주요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RBC비율을 기록했으며, 오렌지라이프(393.8%), 교보생명(346.1%), 삼성생명(325.0%) 등이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서울보증(401.0%)이 유일하게 RBC비율 300% 이상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67.2%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면서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