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가 인프라(기반시설) 투자를 골자로 하는 1조 달러 규모 추가 부양책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교통부가 마련 중인 잠정안에 따르면, 해당 부양책은 도로와 교량 등 전통적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5G 무선 인프라와 농촌 광대역 통신망 구축에도 자금 일부가 들어간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6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4.7% 뛴 수준이다. 3% 급등세로 출발한 후 미국발 훈풍을 타고 레벨을 빠르게 높였다. 오전 한때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북한군이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북한 리스크가 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1%, 호주 ASX200지수는 3.8% 각각 급등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3% 상승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베이징 집단감염 우려에 중국 증시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9% 강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이날 0시(현지시간)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명으로 집계됐는데, 최근 전파 우려가 커진 베이징에서만 27명이 발생했다.
베이징 내 12개 이상 지역이 바이러스 발병 위험지역으로 격상된 가운데, 베이징 시는 바이러스 위험이 큰 시민들에게 도시 이동을 금지했다. 베이징발 집단감염 여파는 쓰촨성까지 미치며 2차 파동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집단 감염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감염 원인을 조사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중 1% 내외로 오르던 미 3대 주가지수선물 역시 블룸버그 보도 이후 오름폭을 한층 넓혔다. 같은 시각, 2% 내외 동반 오름세다. 미중이 양국 항공편을 주4회씩으로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 오늘밤 양국 고위급 회동 뉴스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오늘밤 하와이에서 대면 협상을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껏 달아오른 위험선호 무드에도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소폭만 강해진 수준이다. 베이징발 집단감염 공포에 위안화와 상하이지수 강세폭이 제한된 탓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내린 7.0636위안에 거래 중이다.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 0.24% 낮아진 96.47 수준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