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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특별한 경험을 읽는다 이색 서점으로의 여행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5-06 18:43

[Travel Essay] 특별한 경험을 읽는다 이색 서점으로의 여행이미지 확대보기
[WM국 김민정 기자] 서점가에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해서, 식사 모임이 있어서, 힙(hip)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 위해, 전시회가 열려서, 책맥(책+맥주) 하러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제 서점은 책만 권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굳이 책을 사지 않는다는 소비패턴을 학습한 까닭이다. 대신 서점은 당신에게 책이 매개하는 어떤 ‘체험’을 판다.

그 체험은 필요한 물건들을 한 곳에서 쇼핑하는 ‘효율성’이 될 수 있고,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제안이나 복합문화공간에서 보내는 여가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놀이•기행 문화의 중심에서 서점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책과 라이프스타일숍의 기막힌 콜라보레이션, 아크앤북

책과 라이프스타일숍이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인 아크앤숍은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기는 ‘리딩테인먼트(Reading+Entertainment)’를 주도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지향한다.

성수동에 성수연방을 오픈하고, 오버더디쉬, 파워플랜트, 마켓로거스, 디스트릭트Y, 헤븐온탑, 바켄,띵굴스토어 등의 브랜드를 만든 OTD 코퍼레이션의 작품이다.

일반 서점 같지 않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콘셉트 카페처럼 꾸며진 공간이 펼쳐진다. 특히 책으로 아치를 만든 책터널은 아크앤북의 핵심 장소. 아크앤북이 지향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상징물로, ‘아크앤북’이라는 이름 역시 아치(Arch)에서 비롯됐다.

근대 이전의 인류가 신성한 공간이나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형태이자 중력을 거슬러 공간을 만들고 서로 떨어져 있는 두 공간을 연결하는 아치처럼,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책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안내한다는 의미다. 내부 곳곳에서도 아치가 활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크앤북의 가장 큰 특징은 큐레이션이다. 아크앤북은 ‘일상(Daily)’, ‘주말(Weekend)’, ‘스타일(Style)’, ‘영감(Inspiration)’을 테마로 선정, 네 가지 테마에 따라 책과 굿즈를 선보인다. 가치와 취향, 트렌드를 반영해 꾸민 테마별 공간은 각각이 곧 별개의 독립서점과 같이 개성 있는 큐레이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아크앤북에서는 강연, 공연, 토크 콘서트,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립서점의 집합체이자, 중대형 서점의 편의성까지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팅 플랫폼으로 책을 통한 경험의 공유 그리고 사람 사이의 연결을 만들어내며 감성과 지성 모두를 아우르는 신개념 서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info. 서울 중구 을지로 29 B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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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낯선 사람들을 반기는 서점, 북:그러움

부산 서면 전포 카페 거리의 북:그러움은 소위 많은 이들이 초점을 맞추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주목받지 못하는 책에 한 번 더 눈길을 주는 책방이다. 혼자 와서 느긋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카페이자 술집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곳에서는 나만의 취향과 독서가 부끄럽지 않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주인장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책방 이름도 북그러움이라 지었으나, 이곳에 오는 손님들만큼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취향대로 책을 고를 수 있길 바랐고, 그래서 손님이 혼자 와서 책과 함께 술을 즐겨도 편안한 분위기를 지키려 애쓴다.

때문에 공간 내 진열대 각기 넉넉한 거리를 두고 있고, 커피나 술을 마시는 테이블도 멀찍이 떨어져 있다. 책과 책 사이에 충분한 길을 둠으로써 책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다만, 책을 읽을 땐 혼자일지라도,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눌 때 혼자인 것은 왠지 외롭게 느껴질수 있다.

이에 북그러움은 이런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독서 모임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책 한 권을 완독한 뒤에 서로의 소감을 들어보는 모임 ’북쏘시개’, 인디가수를 초빙해 책에 대한 이야기와 음악을 듣는 ‘책 골라주는 음악회’, 함께 읽고 시청하면 좋은 책과 영화를 연결해 본 뒤 그에 대한 소감을 공유하는 모임 ‘북그부끄’, 4주 동안 책의 기획부터 유통까지 출판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는 모임 ‘북덕북덕’ 등이 있다.

•info.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46번길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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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있는 감성책방, 책바(Chaeg Bar)

술을 마시며 책을 읽는 이색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전에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독서를 즐기는 이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시며 책을 읽으려는 이들 또한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루 업무를 마친 20~30대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이 같은 이색 공간들은 이제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중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책바는 주택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개조한 곳으로, 15평 남짓한 공간에 바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로만 운영하고 있다.

수익을 위해 최대한 많은 자리를 마련하기보다는 고객들이 편하게 책을 읽게끔 테이블 간격에도 신경을 썼다. 1인용 테이블은 5개가 전부다. 바에서 책을 구입하고 또 다른 손님이 기부한 책을 대여할 수 있는 것 또한 다른 바와의 차이점이다.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한 여러 노력도 눈에 띈다. 메뉴판에는 해당 술이 등장하는 책 속 문장을 옮겼고 책에 나온 대로 칵테일 레시피를 정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미국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기나긴 이별> 속 ‘진과 로즈사(社)의 라임주스 반씩 그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는 문장대로 칵테일 김렛을 만드는 식이다.

그리고 이 같은 메뉴판은 SS/FW 시즌별로 업데이트 된다. 책바는 월~목은 새벽 1시반까지, 금~토는 새벽 3시까지 열려 있어 직장인들이 들리기 좋다. 은은한 조명과 음악, 분위기와 책에 취하고 싶은 날이면, 퇴근 후 ‘책 한 잔’의 매력에 빠져보자.

•info.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4 1층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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