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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이사회 혁신…복심발탁-핵심사업-미래투자 집중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4-20 00:00 최종수정 : 2020-04-20 21:19

투명성 높인 삼성, 메가체인지 역량 시험대
현대차·LG, 미래사업 의사결정 최적화

이재용·정의선·구광모, 이사회 혁신…복심발탁-핵심사업-미래투자 집중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오너 3·4세 경영 시대를 맞은 삼성, LG, 현대차는 이사회 체제를 개편하고 있다. ‘한국적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시대요구와 생존을 건 미래사업 추진을 위해 각자 상황에 최적화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여념없다.

◇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미래차 ‘체질전환’ 결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9일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대표이사와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초 현대차 차기 의장에는 정 부회장 외 다른 이사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오너 경영인’이 기업 최고의사결정권자인 대표이사와 이를 감시하는 이사회 최고자리를 동시에 맡는 것은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각종 폐해는 한국기업에 대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그럼에도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의장을 겸임을 강행한 것은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구조 전환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대차 중장기 계획인 ‘2025 전략’에 따르면 회사는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 개인항공기, 로봇 등 기존 완성차와 업의 성격이 전혀 다른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전개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집중된 권한을 바탕으로 보다 속도감 있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 이사회와 관련한 행보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와 기아차 사내이사에 오른 반면, 올해 현대제철 사내이사직은 사임했다.

현대제철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 시대의 슬로건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를 대표하는 계열사다. 과거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는 강철소재부터 제품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향후 자동차산업 주도권은 정 부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혁신 모빌리티 분야에 있다는 평가다.

◇ 과도기 겪는 ‘뉴 삼성’ 실험

반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외부인사가 의장에 오른 것은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2018년 삼성전자는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한 데 이은 조치다.

삼성이 기업 의사결정구조 변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17년 국정농단사태로 인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변화라기에는 외부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

올해는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노조와해 혐의 등으로 구속되며 공백이 생겼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만료 사내이사 임기만료 이후 재선임하지 않았다. 오너 경영인의 선제적인 투자 결정으로 발전해 온 삼성이 최근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래전략실 주도로 이뤄진 ‘하만 빅딜’ 이후 대규모 M&A가 끊겼다.

자율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계열사별 미래 비전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의 ‘비전 2030’ 한 축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한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2012년 이 부회장이 BMW 수주를 위해 직접 뛰며 공을 들였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최근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향후 삼성SDI의 투자계획도 지난 3년간 신공장 증설에 수조원 단위를 베팅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비하면 부족하다.

당장 삼성전자는 CFO인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사장을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시키며 이 부회장과 이상훈 사장의 공백을 메우는 방식을 선택했다.

최 사장은 이상훈 사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사업지원팀과 미래전략실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최 사장은 이사회에서 사업부문 간 의사결정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 구광모, 콘트롤타워 역할 강화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지주회사인 ㈜LG에 힘을 실어주는 형태로 이사회를 재편하고 있다. ㈜LG는 구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반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와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해당 4개사 이사회 의장은 권영수 ㈜LG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과 동시에 지주사로 이동해 그룹 미래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을 갖춘 동시에 ‘4세 오너’ 친정체제 안정화도 노린 묘수라는 해석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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