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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모저모] 숲 속 작은 결혼식 명소, 양재시민의 숲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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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7 15:53 최종수정 : 2020-05-08 19:19

우리나라만큼 결혼식의 절차가 복잡한 나라가 또 있을까. 혼수와 예단준비는 물론이요, ‘스드메(결혼식을 할 때 필요한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는 결혼의 필수요소가 되어버렸다.

결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식장은 줄줄이 대기 중인 예식으로 결혼공장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관행을 깨고 스몰웨딩 바람이 불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것만 준비해 결혼의 의미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스몰웨딩을 하고자 하는 예비부부들의 마음에 쏙 들만 한 장소가 있다. 무료로 공간을 대여해주는 데다 하루 한 팀만 예식을 할 수 있고, 심지어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바로 양재시민의 숲(이하 시민의 숲)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입소문…우리만의 스몰웨딩 가능

시민의 숲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시 초입을 단장하고자 야심차게 조성한 공원이다. 1986년 개원한 이래 현재까지 30년이 훌쩍 넘어 이제는 서울시의 대표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시민의 숲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숲 개념을 도입한 공원이기도 하다. 요즘에야 서울숲도 있고 ‘숲’이라는 공간이 낯설지 않지만 공원도 부족했던 그 당시에 외국감성의 숲 개념은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이제 40년을 향해 달려가는 시민의 숲은 느티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등 43종 9만 4,800여그루의 수목이 공원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품고 함께 자라나 우거진 숲을 자랑한다. 도

심 속에서 보기 힘든 싱그러움 덕에 야외 결혼식 장소로 손색이 없다.

사실 시민의 숲은 이미 예비부부들에게는 입소문이 난 장소로, 경쟁률이 상당해 운이 좋아야만 원하는 시기에 결혼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예약에 성공하기만 하면 원하는 방식대로 식을 진행할 수 있어 낭만적인 결혼을 꿈꾸는 부부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였다.

하지만 시민의 숲이 대관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공공재인 공원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예식문화에 기여하기 위함이었으나, 이런 의도와는 다르게 공공성과 결에 맞지 않는 과도한 결혼식이 다수 진행되면서 운영방식을 바꾸게 됐다.

하객 규모는 양가 친지를 포함한 120명 내외로 제한하고, 웨딩 디렉팅업체도 서울시에서 선정한 4~5개 업체에서 골라 진행해야 한다.

또 일회용품 사용 제한, 출장뷔페 음식 간소화, 화기 사용 금지, 축하화환 반입 금지 등의 원칙이 추가됐다.

여기에 시민의 숲 작은 결혼식만의 특이한 점 한 가지. 야외 결혼식을 진행한 신랑신부는 공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스몰웨딩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공원 환경 개선에도 힘을 보태는 시민의 숲만의 의미 있는 결혼문화인 셈이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여유로운 안식처 제공 ‘매력’


야외 결혼식이 아니더라도 시민의 숲 매력은 충분하다. 시민의 숲은 매헌로를 기준으로 북측 구역과 남측 구역으로 나뉘는데 둘의 특성이 사뭇 다르다.

보통 시민들이 많이 찾는 구역은 북측 구역으로, 야외 결혼식장을 비롯한 연못, 분수, 어린이 놀이터, 운동시설 등 공원하면 떠오르는 공원시설들이 여기에 모두 몰려있다. 바비큐장,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위치한 곳도 북측 구역이다.

남측 구역에 들어서면 다양한 위령탑들에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유격 백마부대 충혼탑, 1987년 미얀마 안다만해협 상공에서 북한의 테러로 폭파된 대한항공 858편의 위령탑,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로 사망한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위령탑, 우면산 산사태 희생자 추모비 등이 있다.

양재시민의 숲

▶위치: 서울시 서초구 매헌로 99(양재동)

▶면적: 총 25만 8,991㎡

▶관람시간: 상시 개방

※야외 결혼식 신청

상반기, 하반기 2번에 걸쳐 모집함. 공원 홈페이지 새소식을 참고할 것.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지은 서울연구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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