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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뉴욕 주가 7% 넘는 폭락..美금리 0.5%대의 낯선 레벨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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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다시금 금리 저점을 트라이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공포에 휩싸이고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된 뒤 국내 시장도 레벨 다운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큰 홍역을 치른 뒤 열린 미국 시장에선 주가가 폭락하고 국채가 폭등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공포가 극대화됐다.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는 원유시장 역시 위험자산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가중시켰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7%대 폭락을 기록했으며, 미국채10년물은 0.5%에 진입했다.

미국 연준은 일단 긴급 단기 유동성 투입 카드를 빼들었다.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은 레포 거래를 통한 자금공급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익일물 레포 거래 한도는 종전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 이상으로, 기간물인 14일물은 20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각각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금리 인하와 함께 미국이 빼들 각종 통화·재정정책 카드에 관심이 간다.

■ 뉴욕 주가지수 7% 넘는 대폭락..美국채 10년 금리 20bp, 30년은 27bp 급락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9.85bp 폭락한 0.5669%를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사이 50bp 가까이 레벨이 낮아진 것이다.

국채30년물 금리는 26.58bp 급락한 1.0207%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3일간 70bp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국채2년물은 13.11bp 하락한 0.3928%, 국채5년물은 13.05bp 빠진 0.4772%를 나타냈다.

최근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극대화되면서 금리 레벨은 며칠 전과 완전히 달라진 상태다. 연준이 긴급 회의를 열어 금리를 50bp 내렸지만, 시장의 가격변수들은 다음주 정규 회의에서 75bp 더 내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뉴욕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장중 2,158포인트나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S&P500지수는 225.81포인트(7.60%) 내린 2,746.56을 나타냈다. 9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나스닥은 624.94포인트(7.29%) 하락한 7,950.68에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미국채 수익률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달러화 금리 메리트는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6% 내린 95.03에 거래됐다. 장 초반 94.6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유로/달러는 1.1462달러로 1.56%, 파운드/달러는 1.3109달러로 0.48% 올랐다.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102엔대 초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102.34엔으로 2.80% 급락했다.

■ NYMEX의 유가 25% 폭락

코로나19 우려 속에 산유국들의 갈등은 위험자산을 더욱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 가까이 폭락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OPEC +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사우디가 전면적인 가격 인하 경쟁에 돌입하는 등 산유국들은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10.15달러(24.59%) 낮아진 배럴당 31.1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0.91달러(24.1%) 내린 배럴당 34.36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장중 30% 넘게 폭락해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장중 WTI는 30달러를 하회하고 브렌트유는 31.02달러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주 OPEC은 장관급 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일일 150만배럴(OPEC 100만배럴, 비OPEC 50만배럴)의 추가감산이 제안됐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회의가 결렬됐다.

OPEC+는 기존 3월까지 총 210만b/d을 감산하는 합의안에 대해서도 기간 연장을 하지 못했다. 4월 이후 OPEC+는 자신의 의지대로 원유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가운데 미국이 셰일 파워를 키우면서 OPEC도 예전처럼 쉽사리 감산을 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의 합의가 실패한 배경에는 러시아가 미국 셰일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결국 유가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공급과잉 등 수급 양측면에서 급락 압력을 받은 것이다.

■ 위험자산 흐름, 외국인 매매 등 주시

뉴욕 주가와 미국 금리 폭락이 얽힌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다시금 혼란스러운 장을 대면해야 한다.

전날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역대 최대규모에 해당하는 1조 312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85.45p(4.19%) 폭락한 1954.77로 밀렸다. 코스닥은 28.12p(4.38%) 급락한 614.60까지 추락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팔았던 때는 2010년 11월 11일 이른바 도이치 옵션 사태 때다. 당시 외국인은 1조 309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물을 개인이 받았다. 개인은 역대 최대인 1조 28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매수자금이 '스마트 머니' 성격이었는지 여부는 추후 지수의 반등 여부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진정될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전날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순매도 규모는 1385억원이었다.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통화는 달러보다 약해졌다. 주가 폭락 속에 안전자산선호 무드가 강해지자 원화는 여지없이 신흥국 위험통화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틀 연속 11원 넘게 급등해 현재 1204.2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대화되자 외환시장에 달러 사자 붐이 일어난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위험자산의 반등 정도를 가늠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이 마치 연준의 제로 기준금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최근 연준의 긴급한 금리 50bp 인하 뒤 한은의 임시 금통위 가능성까지 엿봤지만, 한은 총재는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한은의 스탠스 변화 여부도 계속 주목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국내 기준금리가 선진국보다 높아야 한다는 점과 금리인하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도 생각하고 있다.

전날은 개장과 함께 국고3년 금리가 0.998%까지 거래되면서 0%대를 찍었지만, 일단 이 낯선 레벨에 대한 부담이 드러났다. 시장은 룸이 있는 긴 채권 금리를 빼면서 일드 커브를 눕히는 쪽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한국 채권시장을 더 낮은 금리로 유혹하는 중이다. 다만 시장은 한은의 눈치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60명을 넘어서는 등 유럽, 미국 등 서구권의 전염병 상황도 크게 악화됐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그리고 중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한국의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바이러스는 이제 이탈리아, 이란을 넘어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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