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사상 최초 0%대 찍은 국고3년 금리..美금리·유가 폭락 속 고민빠진 한국금리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09 14:0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그래프: 미국채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그래프: 미국채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9일 개장과 함께 3년 국고채 금리가 0.998%에 거래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0%대를 터치했다.

코로나19의 미국 상륙에 따른 바이러스 공포 속에 미국채 금리가 폭락하자 국내시장도 미지의 영역을 트라이하고 있다.

특히 OPEC과 러시아의 갈등 속에 유가가 10% 폭락하자 미국채30년물 금리는 금요일 장중 35bp 가량 폭락하는 믿기 힘든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국채 시장이 향후 제로 기준금리를 당연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국내시장은 외부 분위기와 함께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한국은행의 눈치도 살피면서 0%대 안착 가능성 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 놀라운 미국채 시장..다시 기준금리 제로시대 기대하는 움직임

미국채1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6일 14.98bp 급락한 0.7654%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0.6%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 전날 14.51bp 급락한 뒤 이틀 연속 15bp 가량 하락한 것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3일 0.9957%를 기록하면서 0%대에 진입한 뒤 계속해서 새로운 레벨을 트라이하고 있다.

작년말 1.9184%로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두 달 남짓한 기간에 115bp 이상 레벨을 낮춘 것이다.

하지만 놀라움은 끝이 아니다. 이날 아시아 장에선 금리가 0.5% 아래로 폭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뉴욕 시장의 반응을 확인해야겠지만, 금리 하락세는 가공할 수준이다.

지난 금요일 미국채30년물 금리의 하락은 더욱 놀라웠다.

미국채30년물 금리는 6일 25.94bp 폭락한 1.2865%를 기록했다. 전날 16.51bp 떨어진 뒤 낙폭을 더욱 키우면서 이틀 사이 40bp 넘게 빠진 것이다.

특히 30년물 금리는 장중 30bp 넘게 떨어지면서 1.18%대에 진입,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여주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미국으로 전염된 가운데 마치 연준이 다시 제로금리로 가고 양적완화까지 기대하는 움직임이란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은 그냥 제로금리를 기정사실화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역병을 금리로 막을 수 없지만, 미국 시장은 리세션 기대까지 몰아붙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주 FOMC에서 기준금리 75bp 인하 확률을 80% 이상 반영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제로금리 시대의 재도래를 점치고 있다.

■ 유가 폭락이 이끄는 금리 하락세

자료: 대신증권

자료: 대신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장기금리 급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유가다.

미국 금리는 6일 러시아가 OPEC의 추가 감산 제안을 거부하면서 코로나19 우려 속에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한 영향을 받았다.

그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4.62달러(10.1%) 급락한 배럴당 41.28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4년 11월 28일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72달러(9.4%) 내린 배럴당 45.2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OPEC은 장관급 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일일 150만배럴(OPEC 100만배럴, 비OPEC 50만배럴)의 추가감산을 제안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회의가 결렬됐다.

또한 OPEC+는 기존 3월까지 총 210만b/d을 감산하는 합의안에 대해서도 기간 연장을 하지 못했다. 4월 이후 OPEC+는 자신의 의지대로 원유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가운데 미국이 셰일 파워를 키우면서 OPEC도 예전처럼 쉽사리 감산을 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의 합의가 실패한 배경에는 러시아가 미국 셰일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2월 28일 기준 1,310만b/d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원유수출량도 415.4b/d로 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산합의 실패로 유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의 자본회수에 대한 요구로 이미 자본지출 축소 및 현금흐름 확보에 대한 압박이 큰 미국 셰일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공급 과잉 등 수요, 공급 양측면이 모두 유가 하락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이후 WTI가 50~65달러 수준에서 안정을 도모해 왔지만, 산유국들의 공조가 흔들리면서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진단도 보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회동을 앞두고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도 당초 권고한 60만bpd보다 많은 60만~100만bpd 규모 석유 생산 감축 필요성을 언급했다"면서 "하지만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Non-OPEC 산유국들 간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돼

코로나19 여파로 ‘수요 쇼크’에 빠진 석유시장에서 ‘공급 쇼크’까지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가 향후 30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봤다.

■ 세계 혼란과 한은 통화정책 한계 속 0%대 앞두고 혼돈 빠진 한국 금리

그래프: 코스피지수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그래프: 코스피지수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금리시장에서도 '0'이라는 수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날 국고3년 금리가 개장 직후 0.998%에 거래된 뒤 통안채 1년물은 이날 입찰에서 0.990%에 낙찰됐다.

안전자산선호라는 대외 분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급락하기도했던 달러/원은 어제, 오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원화가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늘은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달러/원은 지난 5일 1181.2원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날은 10원 넘게 뛰면서 1203원선으로 올라왔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무려 1조원 가까이 순매도 중이며, 코스피지수는 80p 가까이 빠진 1960선으로 내려갔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 채권시장도 레벨 부담을 떨쳐내기 어렵다. 외국계 등에서 향후 50bp 이상의 한국은행 금리인하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최근까지 한은은 금리 인하 카드를 아껴서 사용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주변 분위기는 계속해서 채권 강세를 후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는 한풀 꺾였고 금리 레벨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0%대 금리지, 아직은 이를 노리기는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매니저는 "세계경제가 망가지고 있다. 한국 금리가 미국을 흉내내기 위해선 좀 더 강한 금리인하 기대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국고3년 금리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국고3년 금리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