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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 다 렌털하는 시대 ⑴ 렌털 계정 1,300만…시장은 무한 확장 중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20-03-04 10:21

[WM국 김민정 기자]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쓰는 ‘렌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가의 제품을 저렴하게 이용하며 정기적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데다 갈수록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가정용품, 산업기계·장비, 차량 등을 포함한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계정 수도 1300만 계정 시대에 돌입했다. 국민 4명 중 1명은 렌털 계정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연평균 15%씩 성장하는 렌털 시장

렌털 시장의 급성장은 고객들의 소비 형태가 소유에서 임대로 바뀌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생활 가전에 한정돼 있던 개인 렌털 시장은 가구·패션·생활용품·정보기술(IT)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한국에서는 1998년 웅진코웨이가 정수기 렌털을 통해 생활 가전 렌털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렌털업이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세도 타 유통 채널 대비 높은 편이다. 생활용품 렌털 시장 상위 6개 회사의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5% 성장해 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코웨이가 약 700만 계정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SK매직이 180만, 쿠쿠 158만, 청호나이스 150만 계정, 웰스가 70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렌털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가구 구조 변화에 따른 절대적 가구 수 증가와 환경 가전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다.

1~2인 가구와 같은 소형 가구 중심으로 가구 구조가 재편됨에 따라 2040년까지 가구 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와 수질 문제 등 환경문제가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환경 가전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환경 가전 보급률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모두 45% 수준으로, 성장 여력은 남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젊은 세대의 구매력이 감소한 데다 신제품 등장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렌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먹는 것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이 렌털 형태로 바뀔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작품에서 의류·주거까지’ 범위 넓히는 렌털산업

최근엔 렌털로 쓰이는 품목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소유보다 공유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렌털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이제 모든 것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집 안 거실에 프린트된 가품이 아닌 작가의 붓질이 살아 있는 진품을 전시한다.’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그림 전시를 가능하게 한 기업이 있다.

그림 렌털 기업 ‘오픈갤러리’는 국내 인기 작가의 원화 그림을 법인·개인 고객에게 렌털, 판매 방식으로 유통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작품만 2만 7,000여점이다.

오픈갤러리는 그림 선택부터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한다. 큐레이터가 오프라인 방문을 통해 작품을 추천하거나 고객이 온라인에서 작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작품은 배송과 함께 직접 설치해준다. 3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할 수 있어 계절감에 맞는 그림을 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합리적인 소비 추구도 렌털 시장의 덩치를 키운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품목들이 렌털 시장의 주체로 떠올랐다.

대표적 품목은 안마 의자, 에어프라이어, LED 마스크, 반려동물 용품 등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의류나 주거도 렌털 범주에 포함되고 있다.

온디맨드 패션 셰어링 플랫폼 ‘클로젯셰어’는 의류 렌털에 주목했다. 클로젯셰어는 입지 않는 옷은 빌려줘 수익을 내고 필요한 옷을 마음껏 빌리는 패션 셰어링 플랫폼이다.

셰어러가 옷과 가방을 맡기면 클로젯셰어는 제품 촬영, 제품 관리(드라이·손질)를 마친 후 렌터에게 배송한다.

렌터는 월정액 이용료를 지불하면 옷과 가방을 마음껏 빌릴 수 있다. 또 수익을 정산해 수수료의 60%는 셰어러에게 돌아간다. 클로젯셰어를 통해 빌릴 수 있는 의류는 1만 2,202여개, 가방은 1,045여개다.

주거 시장에서도 렌털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공공기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임대주택 시장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롯데자산개발은 ‘어바니엘 가산’을 시작으로 ‘어바니엘 한강’, ‘어바니엘 염창’ 등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직장인 등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최적화된 공간으로 꾸몄다. 북카페·멀티룸 등 부대시설과 카 셰어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2017년 임대주택 브랜드 ‘커먼 라이프(COMMON Life)’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 신영에셋의 ‘지웰홈스 동대문’ 등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임대주택을 공급 중이다.

필요한 것만 묶어 빌리는 ‘묶음 렌털’도 인기

한번에 여러 가지 상품을 묶어 빌릴 수 있는 ‘묶음 렌털’도 주목된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간 묶음 렌털 누적 주문건수는 4만 5,000건을 기록했다.

방송 1시간당 평균 1,080건의 주문 전화가 접수된 셈이다. 이 방송은 TV·세탁기·건조기·냉장고·의류관리기·에어컨 등 삼성전자의 8가지 최신 가전 중 1개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렌털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지금까지 전체 주문건수를 보면 2~3개 제품을 동시에 렌털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3개 묶음 중에선 TV·냉장고·세탁기 조합이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렌탈케어도 패키지 렌털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공기청정기 1대의 가격에 2대를 구매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1+1’ 패키지로 미세먼지 위험도가 부각되면서 가구당 1대였던 공기청정기 판매 공식이 방당 1대로 전환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내놓은 상품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매트리스와 침구 프레임 등 생활 필수 가전 및 가구의 묶음 렌털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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