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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동원, 자체 플랫폼 운영 이유는 '빅데이터'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02 00:00 최종수정 : 2020-03-02 08:04

더마켓·동원몰 등 플랫폼 운영

CJ·동원, 자체 플랫폼 운영 이유는 '빅데이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최근 ‘신흥 유통 권력’으로 떠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맞서 자체 온라인몰을 키우는 제조·서비스업체가 늘고 있다.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납품 단가를 후려치거나, 상품 노출·검색 순위에서 불이익을 줄 경우를 대비할 뿐 아니라, 플랫폼이 장악한 고객·판매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다.

유통 시장의 패권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최저가 출혈 경쟁’으로 치닫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인 것이다.

◇더마켓·동원몰 등 직영몰 개편 바람

최근 직영 온라인몰 ‘삼양맛샵’을 선보인 삼양식품은 ‘불타는 고추 짜장’ ‘불닭볶음김치’ 같은 신제품을 삼양맛샵에서 먼저 단독 공개했다.

예전엔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며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이번엔 자체 온라인몰에서 첫선을 보인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맛샵을 모르는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자체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상품군을 확대하는 곳도 있다. 동원F&B의 온라인몰인 ‘동원몰’은 2007년 거래액이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0배로 성장한 32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F&B는 ‘동원몰’을 동원 제품을 포함해 생활용품·가전 등 다른 업체 상품까지 취급하는 종합몰으로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여름 기존 쇼핑몰 ‘CJ온마트’를 ‘CJ더마켓’으로 리뉴얼했다. AI 요리상담사 ‘조리봇’, 고객 맞춤 큐레이팅 서비스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상품 검색·판매 데이터가 곧 소비자의 마음을 반영하는 세상”이라며 “이커머스의 강점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편했다”고 했다.

◇고객 빅데이터 소중…플랫폼 강화 심화될 듯

자체 온라인몰 투자에 나선 업체들은 “이커머스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 쿠팡이 생활소비재 기업 20여곳을 대상으로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하면서 위기감이 더 커졌다.

현재 쿠팡은 최저가 정책에 따른 부담을 납품업체에 떠안겼다는 의혹 등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손에 쥐는 판매 데이터도 만만찮다.

일부 플랫폼 업체는 상품 검색어·유입 경로, 판매 순위 등의 자료를 ‘프리미엄 데이터’ 패키지로 묶어 납품업체에 100만~1000만원대에 판매한다. 자체 온라인몰이 활성화되면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자료다.

한 생활용품업체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소비자가 꼭 찾는 인기 제품을 보유한 제조업체는 오히려 유통 채널에 ‘가격 마지노선’을 제시할 힘이 있었다”며 “오프라인에서 유지되던 가격 카르텔과 유통망이 무너지면서 이제는 업체들이 ‘온라인 총판’을 뛰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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