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로 장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7.44포인트(4.30%) 내린 610.73으로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미·중 무역분쟁 격화의 여파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9월 3일 종가(1965.69)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은 5 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이번 주(24~28일)에만 총 3조4589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285억원어치를 매도하면서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반면 이날 개인과 기관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각각 2274억원과 36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샀다. 이로써 개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지만, 지수의 하락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떨어졌다. 하락률은 SK하이닉스(-5.28%), LG화학(-5.15%), 현대차(-4.96%), 삼성SDI(-4.68%), NAVER(-4.40%), 삼성전자우(-4.21%), 현대모비스(-4.11%), 삼성바이오로직스(-3.44%), 삼성전자(-3.04%), 셀트리온(-0.29%) 순으로 컸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가 4% 넘게 빠지는 투매 현상이 빚어지면서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4포인트(4.30%) 내린 610.73으로 종료했다.
코스닥 또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휴젤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률은 에이치엘비(-8.96%), 케이엠더블유(-4.98%), 스튜디오드래곤(-4.78%), CJ ENM(-4.19%), 에코프로비엠(-4.01%), SK머티리얼즈(-3.90%), 펄어비스(-1.66%), 메디톡스(-1.51%) 순으로 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조짐이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증시 변동성이 진정되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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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이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는데 기간이 짧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한국, 유럽 지역까지 확산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중국의 발병자 수나 공장 정상화 정도를 추적하는 일은 이제 그 범위가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고, 글로벌 경기가 정상궤도로 회복하는 속도는 더욱더 느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장 45기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적어도 4~5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단기적인 현금흐름 악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 기업이나, 이런 기업이 많은 국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대응 여력은 크지 않은 국가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2000포인트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의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중국 발 대외 리스크로 제한됐던 코로나19 파장이 대구, 경북 지역 집단발병과 함께 한국 내부 및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변수로 비화됐다”라며 “이는 외국인 투매와 코스피 지수 이탈의 직간접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내수 경기가 추가로 침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정부 정책환경도 완충 기제가 마땅치 않다”며 국내 증시가 2000선 하방 지지를 시험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저평가 영역은 2000포인트 이하 구간”이라며 “코스피가 2050포인트를 밑도는 구간에서 점진적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 주식시장 약세를 고려하면 V자 형태의 빠른 반등보다 코로나19 확진 추세를 지켜보면서 회복 재료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