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락으로 시작한 상해주가지수는 이 날 3% 이상 낙폭을 늘리며 아시아 및 코스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영향은 고스란히 채권시장에도 전해졌다는 평가다.
이날 홍 부총리는 추경시 잉여금을 최대 동원하겠지만 적자 국채 충당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미 적자국채 발행은 다들 예상하고 있는 내용이다.
채권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주식시장 상황에 매몰되는 것 같다는 견해도 보인다.
오후 2시 현재 국고3년 선물은 22틱 상승한 111.31, 10년 선물은 88틱 상승한 133.98에 매매중이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19-7(22년12월)은 5.7비피 하락한 1.135%, 10년 지표인 국고19-8(29년12월)은 8.2비피 하락한 1.363%에 매매됐다.
3년과 10년 스프레드는이 시각 현재 22.8비피까지 좁혀졌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을 8,602계약 순매수, 10년 선물은 950계약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폴, 호주 등 주요 아시아 주식시장은 최하 2.5%에서 4%까지 폭락장이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해 보인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과 월말 네고 물량이 상단을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라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재료만으로는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제 한은이 금리 동결을 해서 금리가 올라온 상태인 것도 추경 재료에 둔감한 이유 같다”고 덧붙였다.
B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주식 쪽에 로스 컷 물량들이 계속 이어져 주식 안정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추경 뉴스에는 채권시장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채권시장 강세는 주식이 많이 밀린 부분도 있다”면서 “어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포지션을 많이 비운 곳에서 매수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으로 수급부담을 고려해야 하는데 시장은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종가 무렵에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할 것같다”고 말했다.
D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롱 포지션 정리하기 좋은 시점 같다”면서 “절대금리가 낮은 상황이고 4월 금리인하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금리 레인지 하단에선 이익실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는데 상대적으로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부분도 이익실현의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