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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8강 증권사] 키움·메리츠 안정적 수익창출력 재확인, 신한 ‘부진’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2-18 17:30

중대형 증권사 2015년~2019년 순자본이익률 분석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금융지주사 도입과 더불어 불어닥친 대형화·겸업화 파고에도 변화가 크지 않았던 금융투자 업계가 자본시장법 도입에 이은 한국형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에 힘입어 본격적인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수익력의 크기와 효율성에 주목해 증권업계 변화상을 조명하기로 했다. 업무 분야로는 개인 고객기반 비즈니스, IB 부문 두 가지를 살폈고 전체 영업이익과 순자본 규모를 견주었다.

흔히 자기자본 기준으로 10대 증권사를 따로 구분해 왔는데 이번 이익창출력 비교 결과는 8위 안쪽에 드는 증권사와 10위 안팎의 회사들과 격차가 크다는 점이 확인되었기에 8강 증권사 개념으로 인식하기로 했다.

단 순자본이익률의 경우 초대형 IB 5개사와 중대형 5개사를 군별로 나누어 10대 증권사의 추이를 분석했다.

초대형사마다 강점 분야가 다르고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일부 중대형사는 증자를 통해 사업 규모와 주력 분야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5년 뒤 업계 판도조차 불가해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 편집자 주 〉

메리츠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대신증권 등 주요 중대형 증권사 중 가장 수익창출력이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자본을 이용해 가장 큰 영업이익을 낸 두 곳은 타 중대형 증권사와 큰 격차를 벌리면서 수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

18일 한국금융신문이 분석한 ‘5대 중대형 증권사 2015년~2019년 순자본 대비 영업이익률’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5대 중대형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누적 자기자본 대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낸 회사는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총 영업용 순자본은 1조3670억에 달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은 2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19.13%의 순자본 대비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5대 중대형 증권사 중 1위,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22.69%)에 이은 2위 기록이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19%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개인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이 30%를 돌파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금융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지배력을 확대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사업의 수익이 실적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수익 쏠림 현상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여전히 회사의 중심 전략은 리테일에 있지만, 리테일만으로는 회사의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에는 변동이 없지만, 리테일을 제외한 다른 부문의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리테일을 50% 가져가고, IB·홀세일·자기자본투자(PI) 등으로 나머지를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현 키움증권 사장은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직후 줄곧 비리테일 부문 실적을 높여 키움증권을 종합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온 바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이 회복함에 따라 PI 부문의 이익도 함께 회복했다”라며 “올해에는 PI 부문의 이익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자산 다변화 전략과 IB 부분의 견조한 성장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총 영업용 순자본은 3조867억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은 이 가운데 84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7.22%에 달하는 순자본 대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5대 중대형 증권사 중 2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예상대로 강점을 보이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전체 IB 수익 규모 부문에서 전체 증권사 가운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만큼 IB 부문에 방점을 찍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강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필두로 해외부동산,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구조화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처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외 부동산과 항공기 금융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리츠증권 또한 IB 부문에 집중하는 ‘한 우물’ 전략을 취하는 다소 편중된 수익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IB 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경영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하고, 리스크와 수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전략과 조직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사업부서에서 들어오는 투자 관련 딜을 리스크관리본부가 심사해 매주 2회 개최되는 ‘딜 리뷰’ 회의에 상정하고 있다”며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토론 끝에 최종 결정을 내린다”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13.13%의 순자본 대비 영업이익률을 내 5개 증권사 중 3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순자본이 적고,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984억원)을 내 의미가 다소 반감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나재철 전 사장이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되면서 해당 대표직을 내려놓게 됨에 따라 오익근 업무총괄 부사장이 그 뒤를 맡게 됐다.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오익근 부사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대신증권은 다음 달 이사회를 개최해 오 대표 직무대행의 정식 대표이사 선임 건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오 대표는 지난 1987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지점영업, 마케팅, 인사, 재무관리, 리스크관리, IB 등 증권업 전 부문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중견·중소기업 상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오 대표 역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IPO 부문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10.31%, 6.15%의 순자본 대비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5대 증권사뿐만 아니라 10대 증권사 내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각각 8위, 10위).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인해 자기자본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순자본 대비 영업이익률이 전년(11.34%) 대비 5.19%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해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했다”며 “이와 더불어 지난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28.1% 감소하는 등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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