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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정용진,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 칼 꺼냈다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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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6 13:05

신동빈, 향후 3~5년 내 200개 점포 정리안 발표
정용진, 이마트 ‘식품 전문성 강화’·SSG닷컴 기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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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반등하기 위해 구조조정 칼을 꺼냈다. 신 회장은 전국 200개 점포를 향후 3~5년 내 정리하는 강력 방안을 발표했고, 정 부회장은 초저가·SSG닷컴 등 지난해 추진한 혁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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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게임체인저’ 강조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전체 점포의 약 30%인 200개 점포를 정리하는 등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e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로 소비 패턴이 이동,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매출 17조6328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8.3% 급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은 국내외 비효율 점포를 선제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영업이익은 22.3%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롯데쇼핑은 향후 3~5년 내 200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2020 운영 전략’은 전체 700개 점포의 약 30%인 200개 점포 정리가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412개인 슈퍼는 70개 이상, 124개 점포를 가진 마트는 50개 이상이 폐점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중심으로 이뤄졌던 구조조정이 슈퍼, 대형마트 등까지로 확대한다.

오린아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백화점 일부만 구조조정이 이뤄졌던 것이 슈퍼, 대형마트, 롭스 등의 채널까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이번 발표는 오프라인 점포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이라며 “세일즈 앤 리스백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의 강력 구조조정안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인사를 통해 확인됐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인사에서 계열사 수장 19명을 교체하며 강력한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는 황각규, 송용덕 부회장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했다. 또 유통 BU장에 강희태 부회장, 호텔&서비스BU장에는 이봉철 대표가 선임됐다.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 회장은 '게임 체인저'를 강조하며 변화를 외쳤다. 지난달 16일 열린 해당 회의에서 신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들을 향해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 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의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지난해 실적, 기준 : 별도기준. /자료=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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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동력 SSG닷컴

정용진 부회장은 신 회장보다 빨리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 수장을 교체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강희석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50대 초반 젊은 컨설턴트 출신인 강 대표는 농림수산부에서 10여년 간 근무하다 베인&컴퍼니 파트너를 역임했다.

이와 함께 ‘식품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조직 개편을 했다. 강 대표 외 10여명의 임원 인사를 통해 식품 라인을 재편했다.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 담당 또한 신선 1담당과 2담당으로 재편했다. 최진일 신선 2담당 상무보 승진을 비롯해 곽정우 피코크델리 담당 상무는 그로서리 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당시 이마트 관계자는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며 “소싱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Traders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SSG닷컴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SSG닷컴은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3월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며 이마트·신세계몰을 통합한 온라인 채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SG닷컴이 올해 이마트 실적 반등 동력 중 하나라고 꼽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SSG닷컴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향상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더 심해지는 추세가 아닌 만큼 연내 오픈이 예정된 물류센터 3호점 오픈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SSG닷컴은 지난해 4분기에도 2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견조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번 코로나19 이슈도 온라인몰 성장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통합 출범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SSG닷컴은 나쁘지 않은 성장을 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8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0%(27.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률(18.4%)보다 2배 가량 높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25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4893억원 대비 48.7% 급감했다. 매출 14조6733억원, 영업이익 2511억원, 당기이익 2911억원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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