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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새 돈줄, 에너지로 흐르지만…빚의 그늘 짙어진다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2 11:20 최종수정 : 2026-04-02 13:42

포스코인터, 배당 30% 확대하며 새 현금 엔진으로
포스코홀딩스, 빚 28조・이자보상배율 1배 수준까지 하락
이차전지·해외 제철소 투자 속 신용등급 하방 리스크 직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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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지주사 전환 4년 차를 맞은 포스코홀딩스(회장 장인화닫기장인화기사 모아보기)가 에너지와 신소재를 앞세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차입 확대와 이자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새 성장동력이 안착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투자와 재무 건전성 관리 사이의 줄타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금 창출원 교체…포스코인터, 배당 비중 31%로 ‘급부상’


2일 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현금 흐름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그룹 재원의 대부분을 책임지던 철강 부문 포스코의 배당 비중이 크게 줄며, 에너지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종속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9462억원으로, 전년 1조4034억원 대비 32.6% 감소했다.

그중 포스코가 지급한 배당금은 5274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55.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배당금 8880억원, 전체 배당수익의 63%를 상회하던 수치와 비교하면 철강 의존도가 뚜렷하게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미국 관세 강화 등의 복합 요인이 포스코 매출과 배당을 압박한 결과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에너지 투자 현황. /자료=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에너지 투자 현황. /자료=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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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철강 부진 속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반전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 지난해 배당금은 2986억원으로 전년 124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전체 배당수익 비중이 8.9%에서 31.5%로 확대됐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65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존 트레이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소재·식량 3대 축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한 효과가 본격화된 셈이다. 특히 미얀마·호주 가스전 생산 확대 등 에너지 사업 호조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 변화는 지주사 전환 취지를 반영한다. 2022년 출범 당시 철강 의존 탈피와 이차전지 소재·수소 등 신사업 총괄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철강 업황 악화 속 에너지 부문이 먼저 빛을 발했다.

업계는 이를 수익원 다각화 성공 사례로 평가한다. 철강 경기 부진 속에서도 에너지 자회사가 ‘현금 엔진’으로 가동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지주사 수익 구조는 점차 비철강축으로 넘어가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차입으로 이어진 성장…늘어나는 빚 하중


다만 새 성장동력 확보 과정에서 재무지표의 경고등이 켜졌다.

포스코홀딩스 최근 5년간 총차입금 및 실적 추이. /자료=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 최근 5년간 총차입금 및 실적 추이. /자료=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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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포스코홀딩스 총차입금 추이는 ▲2021년 21조7412억원 ▲2022년 24조3057억원 ▲2023년 25조9704억원 ▲2024년 25조9974억원 ▲2025년 28조4920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 총차입금은 전년보다 2조4946억원 증가하며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9% 늘어난 12조1174억원으로, 만기 1년 이내 도래 압박이 커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장기차입금은 10% 증가한 16조3746억원으로, 투자 프로젝트 장기 자금으로 쓰이지만 고금리 환경에서 이자 상환 부담을 장기화시켰다.

이 같은 차입 확대는 결국 이자비용을 1조914억원으로 전년 1조515억원 대비 약 26% 끌어올렸다. 이자비용 추이는 ▲2021년 4399억원 ▲2022년 6075억원 ▲2023년 1조13억원 ▲2024년 1조515억원 ▲2025년 1조915억원이다.

문제는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속도보다 영업이익 감소세가 더 가파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은 1조8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줄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자비용/영업이익)은 1.67배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2년 8.6배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이 낮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메우는 형국이라는 의미다. 재무구조상 여유 자금이 줄면서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 여력이 동시에 위축될 수 있고, 신용등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차입에 의존한 성장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질적인 현금 커버리지(총차입금 대비 유동자금 비율)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5년간 포스코홀딩스 현금 커버리지 추이는 ▲2021년 88.60% ▲2022년 77.20% ▲2023년 69.60% ▲2024년 58.73% ▲2025년 55.52%로 하락세다. 특히 담보 제공 등으로 실제 활용 가능한 금융자산이 제한돼 체감 유동성은 더 부족하다는 평가다.

신사업·해외투자 병행 속 리스크 관리 시험대


사진=포스코홀딩스

사진=포스코홀딩스

철강·소재 기업에서 미래소재 투자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포스코홀딩스의 방향 자체는 명확하다.

문제는 속도다. 이차전지 소재와 해외 제철소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단기 현금흐름이 압박받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최근 3년간 연간 자본적 지출(CAPEX)은 1조원대를 꾸준히 웃돌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투자액만 5억8000만 달러(약 8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인도 JSW그룹과의 합작 제철소 프로젝트까지 예고돼, 신규 자금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단기 수익성은 아직 제한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배당금은 235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당분간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러한 투자 확대와 현금 압박은 그룹 차원의 부채 증가와 맞물려 신용등급 하방 리스크로 직결되고 있다.

S&P는 지난해 포스코홀딩스·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 계열사 3곳에 대한 전망을 일제히 ‘A-(부정적)’으로 조정했고, 무디스는 지난달 ‘Baa1(부정적)’으로 하향했다. Baa1은 투자 등급의 최하단 단계로, 두 단계만 내려가면 투기등급 진입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측은 “저수익·비핵심 사업 정리로 2024~2025년 1조8000억원 현금을 확보했고, 2028년까지 추가 1조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포스코홀딩스는 공격적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부채 관리와 수익화 전략을 병행해야 지속 가능한 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신용등급 안정화와 장기 성장의 균형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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