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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영업익 30% 급감 롯데쇼핑 구조조정 본격화...비효율 점포 정리 등 '2020 운영전략' 발표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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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3 21:11

지난해 롯데쇼핑 영업익 4279억원, 전년 대비 28.2%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이 지난해 부진을 겪은 유통부문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롯데쇼핑은 13일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 비효율 점포 정리 발표

이날 발표는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부제’를 1인 CEO 체제 하의 통합 법인(HQ) 구조로 전환한 것에 기인한다. 조직 개편을 통해 롯데쇼핑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했다. 과거에는 법인 내 각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독립적 의사결정을 하다 보니 회사의 자원을 법인 전체의 성과를 위해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새롭게 신설한 HQ가 통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각 사업부는 ‘상품 개발 및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2020년 운영 전략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넓은 매장 공간(총 100만 평), 지난 40여년 간 축적된 MD 노하우, 그리고 방대한 고객 데이터(3900만명)를 다각도로 활용, 기존의 ‘유통 회사’ 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또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리셋(Reset)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은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의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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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영업이익 28% 급감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을 본격 발표한 것은 지난해 약 30% 급감한 실적도 한 몫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7조6328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8.3% 급감했다.

사업별로는 백화점의 경우 연간 매출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였으나 겨울 아웃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해외백화점은 영업종료(텐진 문화중심, 웨이하이점 ’19.3월)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대폭 개선됐다. 향후 30대 밀레니얼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패션, 新컨텐츠 중심의 체험형 MD를 강화할 계획이다.

할인점은 연간 매출 6조3306억, 영업적자 24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 4조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연간 매출 1조8612억원, 영업적자 1038억원을 나타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백화점은 국내외 비효율 점포를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영업이익은 22.3%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집무실로 향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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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 지난해 말 인사 통해 구조조정 의지 밝혀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인사를 통해 사실상 확인됐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인사에서 계열사 수장 19명을 교체하며 강력한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는 황각규, 송용덕 부회장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했다. 또 유통 BU장에 강희태 부회장, 호텔&서비스BU장에는 이봉철 대표가 선임됐다.

그밖에 기존 4개 계열사로 운영되던 롯데쇼핑이 단일 대표이사 체제, 4개 사업부로 전환했다.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는 강희태 신임 유통BU장이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으로 대표이사 2인 체제로 개편됐다.

인사 외에도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 회장은 '게임 체인저'를 강조하며 변화를 외쳤다. 지난달 16일 열린 첫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들을 향해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의 심각화 등 전 사업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고 있다"며 "살아 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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