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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팔던 메가, 장바구니도 판다?…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시나리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2 16:34

메가커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 참여
커피 프랜차이즈와 SSM의 시너지 '주목'
고객 접점 확대…유통채널 운영 역량은 물음표

메가커피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 전해진다. /사진=생성형AI

메가커피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 전해진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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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 MGC커피를 운영하는 MGC글로벌이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여했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롯데쇼핑, GS리테일, 유진그룹 등이 아닌 외식 기반 플랫폼 기업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저가 커피를 앞세워 점포망을 빠르게 확장해 온 메가커피가 익스프레스를 품을 경우 상권 확장과 고객 접점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외식과 유통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운영 역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유통가 소극적 태도에 갑작스런 메가커피의 등장

2일 업계에 따르면 MGC글로벌은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지난달 31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당일 MGC글로벌을 포함한 2곳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LOI 제출 여부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익스프레스 LOI 접수 사실을 부인하진 않았다.

현재 LOI를 제출한 복수의 기업들은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과 협의 진행 중이다. 다만 인LOI를 제출한 업체명과 상세 인수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LOI를 제출하는 기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메가커피가 인수전에 등장한 배경으로 기존 유통업체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추진으로 익스프레스의 브랜드 가치가 많이 낮아진 데다 업황 부진, 인수 이후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전통 유통기업 롯데쇼핑과 GS리테일 등과 비유통기업인 유진그룹 등이 한발 물러선 것도 이런 점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과거 1조 원에서 7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되던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가 3000억 원까지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인수전 흥행을 저해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메가커피는 전국 단위 점포망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워온 만큼, 기존 유통업체와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메가커피가 확보한 생활밀착형 상권과 익스프레스 점포를 ‘근거리 소비 거점’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아울러 익스프레스는 온·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옴니 쇼핑 플랫폼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전국에 293개 점포망(2025년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배달 플랫폼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가 구축돼 있어 온·오프라인 영역 확장에는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너지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물류·재고 관리 등 유통업 특유의 운영 역량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가 인수하게 되면 상권 경쟁력은 강점이지만, 유통은 운영 난이도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물류 효율화와 재고 관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대했던 시너지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 급한 불 껐지만…현금흐름 여전히 부담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익스프레스 인수 의향자가 등장하면서 회생 절차를 예정대로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약 3000억 원을 확보,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5월 4일로, 약 한 달 남아 있다. 이 기간 회생계획안에 반영된 총 3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중 추가로 약 200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확보된 자금도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지난달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 원 규모의 DIP를 투입했지만, 해당 자금은 임직원 체불 임금(1~2월분)과 설 상여금, 협력사 납품 대금 지급 등에 쓰이며 거의 바닥났다. 이후에도 3월 임금 지급이 지연되는 등 현금흐름 부담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 여부가 회생 절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유동성 확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회생계획 이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된 자금은 운영 정상화와 채무 상환 등에 활용되며 단기적인 자금 경색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반면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자금 압박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인 외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해지는 것은 물론, 점포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은 단순한 사업 정리가 아니라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 축”이라며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정상화 속도는 물론 향후 사업 구조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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