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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트렌드] 시니어들의 두뇌를 말랑하게 하는 보드게임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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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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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어릴 적 가족, 친구들과 모여 앉았을 때 심심함을 달래주던 대표적인 놀이는 장기, 오목, 화투 등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수없이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이 두뇌를 자극하고,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요즘은 알록달록한 말과 카드, 놀이판을 한 세트로 여러 종류의 보드게임이 시중에 나와 있으며, 시니어의 여가 문화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하지만, 게임을 하나씩 정복하는 과정이 두뇌에 자극을 주고, 사회 활동에도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두뇌를 깨우는 보드게임 효과

보드게임은 젊은 친구들의 놀이 문화로 인식되고 있지만, 시니어에게 보드게임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다. ‘화투를 치면 치매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터. 그런데 이 말은 화투 치는 핑계로 지은 이야기가 아니라 신빙성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치매 예방과 보드게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시니어 치료 목적으로 보드게임이 활용되고 있다.

주민센터, 복지회관, 평생교육원 등에 보드게임 강좌가 개설되고,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에도 많은 이가 도전해 자격증을 얻고 보드게임의 재미와 장점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보드게임은 최소 참여자 2명이 규칙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것이 기본으로,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내가 이길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자잘한 규칙이나 내 카드와 상대방의 카드를 기억해야 하고, 게임 도중에는 집중력도 필요하다. 카드를 쥐고, 주사위를 던지다 보면 손도 쉴 틈이 없다. 잠깐 사이 다양한 방면으로 자극이 되기 때문에 두뇌는 쉬지 않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보드게임과 치매, 두뇌를 깨우는 효과와 관련된 연구 결과는 다양하지만, 경도 치매 환자 5명과 1회에 40분, 주 2회로 총 21회를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한 논문 ‘보드게임을 이용한 작업 치료 프로그램이 경도 치매 노인의 인지 및 일상생활 활동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참가자 5명 중 3명의 인지 수준이 향상된 결과를 보였고, 참가자 대부분의 일상 활동 수준이 높아졌다.

또 하나의 게임에 익숙해졌어도 새 게임을 접할 때마다 규칙을 배우고, 기억하는 과정이 다시 반복되기 때문에 두뇌를 끊임없이 자극해 치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보드게임은 사회화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함께 게임하는 동료와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행되는 게임은 없다. 혼자 중얼거리며 진행되는 게임도 없다. 누가 무슨 패를 가졌나 떠보기도 하고, 모르는 규칙은 틈틈이 물어도 보면서 웃고 떠들며 대인 관계 능력 개선은 물론 노년기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그뿐 아니라 보드게임이라는 공통 매개체 덕에 자녀, 손자와 함께하며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할 수도 있다. 게임을 하면서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가는 것이다.

이렇듯 보드게임은 단순히 여가 생활을 보내는 수단을 넘어 여러모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고, 일상에 웃음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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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보드게임, 어떤 게 있을까

대형 마트나 인터넷,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보드게임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난이도 역시 천차만별이기에 보드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은 낮은 단계의 게임부터 흥미를 붙이는 것이 좋겠다.

● 젠가

나무 블록을 반듯하게 쌓고 시작하는 게임. 한 층에 최소 3개씩 격자로 쌓여 있는 블록을 차례가 된 사람이 하나씩 빼는 간단한 게임이다. 블록이 무너지지 않도록 안전한 것을 찾아 빼는 것이 관건. 무너뜨리는 사람이 지는 게임으로 판단 능력, 문제 해결력, 공간 지각력이 요구된다.

● 할리갈리

최소 1개에서 최대 5개의 다양한 과일이 그려진 카드를 똑같이 나눠 갖고, 가운데에 종을 두고 게임을 시작한다. 엎어놓은 각자의 카드 더미를 돌아가면서 모두가 보도록 한 장씩 오픈하는데, 이때 펼쳐진 카드 중 같은 과일 개수가 5개가 되면 종을 친다.

종을 가장 먼저 친 사람이 오픈된 카드를 갖고, 카드가 없는 사람은 탈락한다. 카드를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 보드게임 중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규칙이 매우 간단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집중력, 기억력, 이해력이 요구된다.

● 치킨차차

귀여운 닭이 말이 되는 게임. 패를 원형으로 배치하고 중간 공간에는 나머지 패를 뒷면으로 늘어놓는다. 내 닭 바로 앞에 있는 그림과 뒤집어진 그림이 같으면 한 칸씩 전진할 수 있다.

앞에 있는 닭을 따라잡으면 꽁지를 빼앗을 수 있고, 가장 먼저 꽁지를 많이 모으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어디에 어떤 카드가 있었는지 기억해야 하기에 기억력과 사고력이 필요하다.

● 루미큐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보드게임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색이 다른 랜덤의 숫자 타일 여러 개를 조합해 차례가 되면 내려놓는 방식으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찾는 것이 포인트다.

가장 먼저 내 몫으로 가진 숫자 타일을 없애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5, 6, 7 순서대로 내려놓거나 다른 색의 7, 7, 7을 조합해 없애는 식이다. 어떤 식으로 조합해야 전체 타일을 빠르게 없앨 수 있나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력, 주의 집중력, 계산 능력이 필요하다.

보드게임과 함께하는 은퇴 후 인생

최근에는 지역마다 동네 배움터, 평생교육원 등에서 보드게임 강좌는 물론 시니어를 대상으로 보드게임 대회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2019년에는 강원도 정선과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니어 보드게임 대회가 열렸고, 한국루미큐브협회는 2019년 11월 대전에서 초등부, 일반부, 시니어부로 나누어 ‘전국 루미큐브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은퇴 후 새로운 직종을 탐색하는 이에게도 보드게임은 좋은 수단이 된다. ‘시니어 보드게임 지도사’ 프로그램을 수강한 뒤 자격증을 따고, 같은 세대나 어린아이에게 보드게임을 알리는 일을 하는 것.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교육 기능성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시니어 인지 보드게임 지도사 2급 과정, ‘한국교육검정원’의 보드게임 지도사 과정 등 다양한 지역과 센터에서 시니어 보드게임 지도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평생학습원에도 보드게임 강좌가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더불어 최근에는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카페도 곳곳에 생겨 카페에서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기는 시니어도 많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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