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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내 보험은 내 입맛대로! DIY 보험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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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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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저렴한 보험료에 자유로운 특약 선택…줄 잇는 DIY 보험 출시

보험업계에 따르면 DIY 열풍은 오랜 경기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실속 및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현상이다. 보험사들이 DIY 보험을 내놓는 이유 역시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시장 포화로 신규 계약 체결은 줄고 있고, 불경기에 가계곤란이 심화되자 보험을 해지하는 길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영업이 힘들어지자 보험사들은 가입 문턱을 낮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게 됐고, 그 중 한 가지 전략이 DIY 보험을 통한 젊은층 고객 유인이다.

DIY 보험은 본인이 필요한 보장들을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보장내용과 금액이 확정돼 있는 기존의 상품과는 달리 가입자가 세분화된 특약 급부를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재해장해를 주계약으로 하는 이 상품은 11개의 특약 중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한 달에 내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해장해 외에도 특약 중에는 암보장과 관련한 사항도 있어 원한다면 암보험의 기능으로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KDB생명이 선보인 ‘나만의 레시피 보장 보험’도 DIY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기본 보장인 ‘재해 사망보장’에 5대 질병 진단, 입원, 수술 등의 보장을 넣어 본인이 원하는 보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가입자는 총 20여개의 선택 특약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맞춤형 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가입자라면 주말과 공휴일 재해 대비 특약과 응급실 내원 특약이 다른 상품과는 다른 차별성이다.

KB손해보험의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도 각 부위별 암에 대한 보장을 골라 가입할 수 있는 DIY보험이다.

기존 암보험의 보장은 강화하고 부위별 암 진단을 활용해 가족력 등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질환에 대한 보장을 가입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 발생 전 단계로 보는 양성종양이나 폴립(용종) 진단비 보장도 추가해 보장범위를 넓혔다.

한화생명은 최근 유병자·고령자들이 간편심사로 가입 가능한 ‘간편가입 100세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상해사망을 주계약으로 실속형, 기본형, 고급형, 자유설계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최소보험료 기준 3만원을 충족하면 원하는 특약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내게 맞는 맞춤형 보험설계가 가능하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입원, 수술 등 5개였던 특약 구성을 35개로 늘린 것은 물론 최근 발병률이 급증하는 대상포진, 통풍, 뇌혈관질환, 당뇨(합병증), 인공관절·관절염·백내장·녹내장 수술자금 등도 특약으로 보장할 수 있다.

가성비甲 DIY 보험…가입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업계에서는 DIY 보험 상품이 앞으로도 더욱 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핀테크 발달로 보험상품이 다양화·개인화·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합작해 디지털손보사를 추진하고, 보험 상품 등을 소개하는 금융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DIY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입맛대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인 동시에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특히 암보험의 경우 평소 걱정하던 암에 대한 보장만을 선택해 가입을 했다가 자신의 가족력에 포함된 암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IY 보험 상품은 가족력 등을 이유로 본인에게 꼭 필요한 보장과 걱정 등을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보장을 충분히 확인해 본 후 가입해야 한다”며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인 만큼 보장 수준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입 전 보장금액에 대한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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