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덕 한섬 사장.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 콘셉트 스토어인 더한섬하우스 확장에 나선다. 더한섬하우스는 광역 상권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한섬의 콘셉트 스토어다. 지난해 5월 광주광역시, 부천 중동에 1~2호점을 문 연 이 스토어는 고객별 취향에 맞춰 다양한 한섬 브랜드의 제품을 제안하는 ‘패션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일링 클래스, 문화체험 강좌 등도 진행한다.
한섬은 지난 3일 제주도에 더한섬하우스 3호점 문을 열었다. 제주자치도 제주시 오라 2동에 들어서는 이곳은 총 2개층(지하 1층~1층), 1298㎡(394평) 규모로 건설됐다. 지하 1층은 여성 캐릭터, 1층은 여성캐주얼·남성·고객 라운지 등으로 구성했다. 타임·시스템·마인 등 13개 한섬 주요 브랜드의 남녀 의류·액세서리 등 1000여개 제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더한섬하우스는 한섬의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라며 “올해 3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20개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한섬하우스 확장 외에도 김민덕 사장은 전임 대표가 만든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한섬 대표이사로 재직한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해까지 한섬을 그룹 내 캐시카우로 성장시켰다.
실제로 한섬은 지난 2012년 69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년 뒤인 2014년 518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후 2015년 672억원으로 반등한 이후 2016년 738억원, 2017년 733억원, 지난해 7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올해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 800억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부터 한섬 의류 판매 통로가 백화점, 아웃렛, 직영점 등으로 확대돼 실적 반등을 이뤘다”며 “‘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섬의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김형종 사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이에 따라 김형종 사장 체제 시절 그를 보좌했던 김민덕 사장의 한섬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