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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자산운용·디지털로 활로 모색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12-23 00:00

재무통 한두희 영입…저금리 기조 탈피 부심
인슈어테크 결합으로 영업 효율 높이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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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의 맏형으로써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올해 한화생명의 실적은 저출산·저성장·저금리의 삼중고를 넘지 못하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한화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3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거뒀던 3854억 원보다 무려 2311억 원이나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9년간 한화생명을 지켜오던 장수 CEO 차남규닫기차남규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까지 용퇴를 결정하면서, 한화생명의 수장 자리는 여승주닫기여승주기사 모아보기 사장(사진)의 단독대표 체제로 넘어가게 됐다.

여승주 사장은 지난 2016년 2월 ELS 상품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던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바 있다.

당시 여 사장은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성공, 투자금융사업 확대, 자산관리 부문 수익 극대화 등의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1615억 원의 순손실을 봤던 2016년의 위기를 넘어, 2017년 2분기까지 35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 사장은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에서 금융팀 팀장직을 맡아 한화 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요직을 수행했으며, 경영기획실 해체 뒤에도 계열사 전반의 관리 및 시너지 창출에 힘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서기에 나선 여 사장이 제시한 한화생명의 내년 슬로건은 ‘새 프레임으로 1등으로 가자(Make New Frame, Go to the no.1)’이다.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신제도 도입, 정부 규제 등의 어려운 보험환경 속에서 최고 수준의 상품·판매채널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 1등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라고 한화생명은 전했다.

◇ 보장성 위주 포토폴리오 개편은 순항...인재영입으로 자산운용 안정 정조준

이미 한화생명은 장기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에서 전년 동기보다 26.6% 늘어난 909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에서는 순항하고 있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 맞춰 저축성보험에 비해 책임준비금 부담이 적은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4.1%p 늘어난 55.0%로 확대되는 등 보장성 위주의 체질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 비율에서도 224.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점 역시 호조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중장기적인 인프라를 갖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실제 보험업계의 영업 트렌드 역시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성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이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산운용 분야에서의 고전이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생보업계 전반의 부진은 한화생명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3분기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이익률은 3.3%로 1년 전보다 0.48%p 줄었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3.5%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화생명 측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양한 요인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손상차손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지난 11월 한두희 투자사업본부장을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영입해 한 본부장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키며 투자부문에 힘을 실어 주목을 끌었다.

한두희 전무는 삼성그룹 재무팀 수석, 외환 코메르쯔투신 전략운용본부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스템투자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7월 한화투자증권에 상품전략센터장으로 합류한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한화생명의 자산운용은 상당 부분 같은 금융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이뤄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인사이동은 계열사 간의 연결고리를 늘려 다가오는 보험업계의 위기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며, “향후 환헤지비용 관리를 위해 유로화채권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자산 배분 고도화 전략 등을 통해 이차손익(자산운용 과정에서 실제 이율이 예정 이율과 달라 발생하는 손익) 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 핀테크·헬스케어 T/F 신설, ‘드림플러스’ 통한 스타트업 육성에도 집중

인슈어테크 결합을 통한 영업 효율 제고 역시 여승주 사장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여승주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핀테크 및 헬스케어 T/F를 신설해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지양하고 수평적인 구조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이미 한화생명은 지난 2014년 보험업계 최초의 스타트업 액셀레이터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핀테크 등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다.

드림플러스를 거쳐 한화 계열사와의 협업까지 이뤄낸 유망 스타트업으로는 △지난해 한화생명과 디지털 앱을 연동한 치아보험을 출시한 ‘키튼플래닛’ △AI분석 기능을 통해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자동차보험 보상시스템을 개발한 ‘애자일소다’ △한화건설과 함께 사물인터넷 사업에 협력 중인 ‘럭스로보’ △한화생명과 오프라인 교육을 연계하고 있는 ‘티스쿨 컴퍼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분포돼있다.

올해 한화생명이 야심차게 선보인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헬로(HELLO) 앱은 한화생명이 추진중인 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서비스다.

특히 한화생명은 내년 현대차그룹의 ‘현대차그룹 제로원(ZER01NE)’과 손잡고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공동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생명과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분야에 주목했다.

인공지능 핵심 기술들이 접목되면서 다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의 진단, 예측은 물론 개인 맞춤형 치료 등 활용의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화생명과 현대차그룹은 금융사업과 완성차에 연계 가능한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해, 실질적인 사업 협력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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