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카디프생명의 홍콩 H지수 ELS 관련 변액보험 불완전판매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종 제재 결과를 16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모든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롯데손보 신한금융지주 참전, 예별손해보험 탈락 등으로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 매물로 여겨졌던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인수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 매물 중에서는 매력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BNP파리바카디프 낮은 가격 매력
카디프생명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생명보험업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투지주가 보험·자산운용 결합을 시도할 현실적인 매물로 평가된다.올해 1분기 기준 카디프생명의 총자산은 2조7383억원으로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20위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인수가격을 1000억~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KDB생명이나 롯데손해보험 등 다른 매물보다 초기 인수비용과 추가 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KDB생명과 롯데손보의 총자산은 올 1분기 기준 각각 16조5575억원, 13조8688억원이다.
변액보험과 신용보험 등 기존 금융계열사와 연계할 수 있는 상품을 보유한 점도 한투지주와의 시너지 요인으로 꼽힌다. 한투지주는 카디프생명을 통해 생명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보험업 운영 경험과 계열사 간 협업 가능성을 먼저 점검할 수 있다.
다만 작은 자산 규모와 취약한 영업 기반은 한계다. 카디프생명을 편입하더라도 한투지주의 증권 중심 수익구조를 단기간에 크게 바꾸기는 어렵다. 카디프생명은 전속설계사 조직이 없고 은행·증권사 등 외부 금융회사와의 제휴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보유한 지분 15%를 매각한 이후에도 기존 판매 관계가 유지될지도 변수다. 채널이 축소되면 한투지주가 새로운 제휴처를 확보하거나 별도의 판매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수익성 정상화도 필요하다. 카디프생명은 지난해 2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약 120억원 확대된 바 있다. 낮은 인수가격에도 보험상품 경쟁력 강화와 판매채널 재편, 자산 확대에는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들 수 있다.
한투 관계자는 “지주에서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에 나온 매물은 모두 후보로 보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 모델 벤치마킹 관점 인수 효과 물음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낮은 가격으로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수 요인으로 꼽히지만, 메리츠금융을 모델로 한 한국투자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인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투지주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장기 운용자산을 확보하고, 이를 그룹의 증권·자산운용 역량과 결합하는 메리츠금융식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메리츠화재의 장기 운용자산과 메리츠증권의 투자금융 역량을 결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웠다.
메리츠증권이 발굴한 투자 건에 메리츠화재가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보험사의 안정적인 자금과 증권사의 투자 역량을 연결했다. 메리츠화재가 높은 자산운용수익률을 기록한 배경에도 이 같은 협업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투지주도 보험사 인수를 통해 이와 유사한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의 성장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보유한 투자상품 설계와 자산운용 역량을 보험사업에 접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보험사 인수를 통해 장기 운용자산을 확보하고, 계열 증권·자산운용사의 역량을 활용해 운용수익을 높이는 구조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투가 고려하는 인수 효과를 내기에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자산 규모가 적어 적극적인 인수 후보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자산 규모는 지난 4월 기준 약 3조원이다. 메리츠화재 총자산은 지난 3월 기준 43조115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계열사와 자산운용을 하기에는 자산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투지주는 보험업 라이선스 확보뿐 아니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운용자산 규모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안다”며 “카디프생명 인수는 보험과 증권·자산운용 간 협업을 시험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메리츠금융과 같은 구조를 구축하려면 인수 이후 외형과 영업 기반을 키우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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