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사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OLED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상반기 영업손실은 5008억원으로 전년 동기(3264억원) 대비 1800억원 가량 늘었다. 한 부회장도 이같은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그는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그룹 감사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하며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은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꼼꼼한 '숫자경영'을 통해 시장과 소통에도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3년 금융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아시아 최고 CFO'로 오른 바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 사장은 자료 없이 회사 경영상황을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며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회의중 수시로 돌발질문을 해 각 사업부장들을 애먹인 사연을 소개했다.
정 사장은 내년 3월 주총·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오는 17일부터는 LG디스플레이 집행임원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