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사진제공=CJ


인천지방검찰청은 지난 1일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이씨를 입건했다. 이날 새벽 미국서 귀국한 이씨는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여오다가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 조사과정에서도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조사 이후 긴급체포나 구속영장 청구 없이 이례적으로 이씨를 귀가 조치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에 대해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했다.
CJ그룹 측은 2일 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CJ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밝히겠다"라고만 밝힌 상태다.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이재현 회장은 지난 4월 승계 작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선호씨가 가장 많은 지분(지분율 17.97%)을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를 IT사업부문과 올리브영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을 ㈜CJ로 편입시키면서 이씨가 ㈜CJ 지분(지분율 2.8%)을 최초로 확보하게 된 것. 당시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경영권 승계의 첫 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번 마약 밀수 적발은 CJ그룹 경영 승계 작업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약 사범의 경영 승계와 관련해 부정적 여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SPC그룹의 경우, 허모 부사장이 지난해 액상 대마 밀수로 징역 3년, 집행 유예 4년을 선고받자 자체적으로 '경영 영구 배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허 전 부사장은 쉐이크쉑 사업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1990년생인 이선호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소속을 옮기고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다희 전 skyTV 아나운서와 재혼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