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HC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DHC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이날 오후 3시경 DHC 제품의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온라인 몰에서는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선 발주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시스템 문제로 2일 내로 완전히 판매 중단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남은 재고를 후방배치하고 추가 발주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H&B스토어 롭스는 지난 11일부터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DHC 제품을 매장 진열대에서 모두 제외했다. 온라인 몰에서는 이날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올리브영은 제품 철수를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각 매장에 DHC 제품을 매장 진열대 뒤쪽으로 진열하라고 안내문을 전달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DHC 제품을 비롯한 일본 화장품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DHC 화장품이 H&B스토어에서 잇단 퇴출을 당한 이유는 '혐한(嫌韓) 방송' 논란 때문이다.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의 극우 성향 시사 프로그램인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ース)는 최근 한·일 갈등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도라노몬 뉴스의 출연진들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혐한 방송 논란은 국내에서 DHC 퇴출 운동으로 번진 상태다. 현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는 '#잘가요DHC' 해시태그 캠페인이 활발하다. 이와 관련해 DHC코리아 측은 "현재 내부에서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