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 환전 감소 / 사진= 픽사베이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7월 엔화 환전 규모는 총 225억엔으로 한 달 전인 6월(244억엔)보다 7.7% 감소했다. 지난해 7월(245억엔)과 비교하면 8.0% 줄었다. 엔화 환전 규모는 고객이 창구에서 엔화로 바꾼 것과 모바일 등 비대면에서 바꾼 것까지 합친 수치다.
7월에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6월보다 환전 규모가 줄어든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여행이 감소하면서 엔화 환전 수요도 따라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원/엔 환율이 오르면서 저가 엔화 매집 수요 역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불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미 예약·결제한 일본 여행객까지 마무리되면 8월에도 추가적으로 엔화 환전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내 한국 신용카드 결제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이 발급한 신용카드로 우리 국민이 일본 내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을 보면, 7월 중순에 진입하면서 결제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7월 하순에 가서는 결제액이 두 자릿수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련 이벤트는 중단하고 금융권에서는 다가오는 광복절을 타깃해 '8·15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의 경우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최고 연 1.7% 금리를 주는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